기타 Hacker News · 1일 전

모기 박멸 기술은 이미 나와 있는데 왜 못 없애고 있을까?

핵심 요약
  • 미국 내에서 기온 상승과 살충제 내성으로 뎅기열과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질환이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 암컷 자손만 성체 전에 죽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수컷 모기를 방사해 개체수를 최대 95%까지 줄이는 기술이 이미 개발되어 있습니다.
  • 그러나 미 농무부(USDA)와 식품의약국(FDA) 간의 관할권 및 동물 의약품 규제 문제로 15년간 승인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요약 미국에서는 20세기 들어 말라리아나 황열병 같은 모기 매개 질환이 사실상 박멸되었으나,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살충제 내성 등으로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4년 미국 내 뎅기열 환자는 약 4,000건으로 지난 10년 평균 대비 360% 증가했고,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지에서 자체 감염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푸에르토리코는 공중보건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으며, 2023년에는 20년 만에 미국 내에서 자체 감염된 말라리아 환자 10명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모기 매개 질병을 충분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이미 존재합니다. 바로 유전자 조작 기술을 활용해 모기 개체군을 붕괴시키는 방식입니다. 옥스퍼드대 생물학자들이 설립한 기업 옥시텍(Oxitec)은 뎅기열 등을 옮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수컷에 치사 단백질(tTAV)을 만드는 유전자를 주입했습니다. 이 모기들은 연구실에서는 항생제(테트라사이클린)로 해당 유전자를 억제해 키우지만, 야생에 방사되어 야생 암컷과 짝짓기를 하면 야생에는 항생제가 없어 유전자가 발현됩니다. 특히 암컷 자손만 성체가 되기 전에 죽도록 설계되어 수컷은 몇 세대에 걸쳐 유전자를 퍼뜨린 뒤 점차 사라지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케이맨 제도에서는 이집트숲모기 개체수를 80%, 브라질 주아제이루 시험에서는 약 95%까지 격감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15년에 걸친 미국의 규제 지연입니다. 과거 1950년대부터 미 농무부(USDA)는 방사선으로 수컷 곤충을 불임화해 나선구충파리나 지중해과실파리 같은 농업 해충을 퇴치하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옥시텍이 2010년 유전자 변형 모기 승인을 신청했을 때, USDA는 1년 반 만에 신청을 거부하고 미 식품의약국(FDA)으로 넘겼습니다. FDA가 동물의 변형된 게놈 DNA를 동물용 의약품 규제 관할로 취급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효과적인 유전자 방제 기술이 존재함에도 복잡한 규제 문제로 인해 실전 배치가 15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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