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부바'를 둥근 형태, '키키'를 뾰족한 형태로 느끼는 현상을 반려견도 비슷하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 이탈리아 연구팀이 반려견 70마리의 시선을 AI로 추적한 결과, 개들도 '부바' 소리엔 둥근 모양을, '키키' 소리엔 뾰족한 모양을 더 유의미하게 응시했습니다.
- 이러한 음성-시각 연상 능력이 개가 인간의 말을 빠르게 알아듣고 동반자가 된 비밀을 푸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요약 인간이 둥글둥글한 모양을 보면 '부바(Bouba)', 뾰족뾰족한 모양을 보면 '키키(Kiki)'라는 단어를 직관적으로 떠올리는 심리학의 유명한 '부바/키키 효과'를 반려견들도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교의 동물행동학자 엘레오노라 비피(Eleonora Biffi) 연구팀은 반려견 70마리를 대상으로 두 차례의 인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는 반려견 51마리와 견주가 참여해 좌우에 스피커와 화면이 설치된 방에 들어갔습니다. 연구진은 약 15분 동안 스피커로 '부바' 또는 '키키'라는 인간의 음성을 들려주면서, 양쪽 화면에 각각 둥근 도형과 뾰족한 도형을 번갈아 띄웠습니다. 이후 연구진은 액션캠으로 촬영한 반려견의 영상을 AI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머리 방향과 시선 각도를 추적했습니다.
견주가 록 음악이 나오는 헤드폰을 착용해 반려견에게 무의식적인 힌트를 주지 못하도록 통제한 두 번째 실험(19마리 대상)까지 종합 분석한 결과, 반려견들은 '부바'라는 음성이 나올 때 둥근 모양을 유의미하게 더 오래 바라보았고, '키키' 소리가 나올 때는 뾰족한 모양을 응시하거나 탐색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개들이 전반적으로 뾰족한 모양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늑대나 원시견처럼 각지고 날카로운 얼굴 구조가 시각적 선호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연구진은 강아지가 소리와 시각적 형태를 인간과 비슷하게 연결 짓는 이 현상이, 왜 반려견이 인간의 언어를 빠르게 이해하고 인류와 밀접한 동반자가 될 수 있었는지를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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