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글로벌 공인인증기관 eMudhra가 발급한 중간 인증서 8개의 비밀키가 '4', '56' 등 1바이트짜리 단순 정수로 설정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정상적이라면 해독이 불가능해야 할 암호키였지만, 단 256가지 경우의 수에 불과해 노트북으로 1초도 안 걸려 전부 풀렸습니다.
- 구글 크롬과 파이어폭스는 즉각 차단 조치에 나섰으나, 인증서 해지를 자동 확인하지 않는 수많은 개발 환경과 서버 시스템이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요약 글로벌 공인인증기관(CA)인 eMudhra(이무드라)에서 생성한 중간 인증서의 개인키(Private Key)가 어처구니없이 단순한 1바이트짜리 숫자였던 것으로 밝혀져 전 세계 보안 업계에 황당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보안 연구원 스콧 헬메(Scott Helme)에 따르면, eMudhra가 2025년 4월에 발급한 TLS 및 코드 서명용 중간 인증서 8개의 개인키가 '4', '56', '115' 같은 터무니없는 단자리 혹은 두세 자리 정수로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P-384 타원곡선 암호의 개인키는 무작위로 생성된 384비트(약 10의 115승에 달하는 경우의 수) 값을 가져야 해 무차별 대입 공격(브루트 포스)이 사실상 불가능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키들은 앞선 47바이트가 전부 0으로 채워지고 마지막 1바이트만 숫자가 들어있는 상태였습니다. 1바이트는 경우의 수가 256개에 불과해 노트북으로 단 1초도 안 걸려 개인키를 복원할 수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인증서들이 구조상으로는 완벽하게 규격을 만족하고 있어 외형만 봐서는 아무런 결함도 눈치챌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해커가 침입해 개인키를 훔쳐낸 것이 아니라, 인증서가 공개된 지난 17개월 동안 누구나 공개키만 보고 밀리초 만에 개인키를 역산할 수 있었던 셈입니다.
보안 취약점 제보 이후 크롬과 파이어폭스 등 주요 웹 브라우저는 해당 인증서를 즉각 차단하고 루트 인증서를 삭제했습니다. 그러나 브라우저를 제외한 수많은 소프트웨어 환경(curl, 파이썬, 노드, CI/CD 파이프라인, 각종 패키지 매니저 등)은 인증서 해지 목록이나 인증서 투명성(CT)을 기본적으로 검사하지 않아, 시스템에 남아있는 기존 루트 저장소로 인해 광범위한 위조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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