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ixit이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분해한 결과 역대 폴더블폰 중 가장 수리하기 쉬운 내부 설계를 갖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주름 없는 폴더블'로 화제가 됐던 비결은 나노 텍스처 코팅의 빛 산란과 불규칙한 타원형 픽셀 배치를 이용한 시각적 착시였습니다.
외부 코팅층 교체는 49달러로 저렴하지만, 벌써 화면 금/줄 발생 이슈가 터지고 있으며 내부 액정 자체 수리비는 999달러에 달합니다.
요약 애플이 15년간의 소문 끝에 출시한 첫 접이식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를 유명 전자기기 분해 전문 매체 iFixit이 직접 분해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놀랍게도 iFixit은 아이폰 듀오를 지금까지 분해해 본 폴더블폰 중 가장 수리하기 쉬운 구조를 가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압을 걸면 쉽게 분리되는 전기식 배터리 접착 방식을 채택했고, 외부 화면도 비교적 수월하게 뜯어낼 수 있어 본체를 절반 이상 분해하지 않고도 교체 가능한 부품이 많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품의 핵심인 내부 접이식 화면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출시 초기부터 화면 접힘 부위(힌지 라인)를 따라 금이 가거나 밝은 줄이 생기는 불량 현상이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애플은 현재 교환을 진행 중이지만, 보증 기간이 지난 후 화면 손상이 발생할 경우 수리 비용이 무려 999달러(약 130만 원 이상)에 달해 기기값의 절반 수준에 이릅니다.
화면의 '주름(crease)'을 없앤 것처럼 보이게 만든 애플의 기술적 비밀도 현미경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애플은 주름 자체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없앤 것이 아니라 정교한 착시 기법을 동원했습니다. 표면에 적용된 매트한 나노 텍스처(nano-texture) 마감은 미세한 뽁뽁이 같은 원형 돌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빛을 산란시켜 접히는 굴곡을 감춰줍니다. 실제로 이 나노 텍스처 레이어를 벗겨내자 갤럭시 Z 폴드8보다도 주름이 훨씬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픽셀 배열에서도 착시를 유도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서브픽셀 중 일부 타원형 픽셀들이 불규칙한 각도로 꺾여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빛 반사 패턴을 분산시켜 회절 현상과 주름을 눈에 덜 띄게 만드는 기하학적 디더링 특허 기술이 적용된 것입니다.
다행히 최상단 나노 텍스처 커버 레이어는 화면 본체와 별도로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손상 시 애플케어 적용 시 19달러, 미적용 시 49달러에 교체가 가능합니다. 과거 화면 보호막을 떼어냈다가 화면이 통째로 고장 났던 초기 갤럭시 폴드와 비교하면 의미 있는 발전이지만, 정작 내부 OLED 패널 본체가 고장 날 경우 수리 작업이 매우 까다롭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