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Hacker News · 2026-09-27

“마지막 환자 사망 후 0시간 경과” 막장 우주 진료소 생존기

핵심 요약
  • 수경재배실에서 정체불명의 벌레에 손을 물려 팔이 보라색으로 부어오른 주인공이 토성과 천왕성 사이에 위치한 우주 정거장 진료소를 찾아갑니다.
  • 진료소 앞에는 '마지막 환자 사망 후 0시간'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접수 대기만 6시간에 달하는 등 아수라장이 된 상황이 독자가 선택하는 게임북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 접수판을 외계 생물이 먹어치우거나 간호사가 자가격리를 명령해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등 의료 관료주의의 답답함을 유머러스한 무한 루프로 풍자했습니다.
요약 토마토 수경재배실을 지나 출근하던 주인공은 식물에 기어 다니는 딱정벌레 모양의 작은 곤충 한 마리에게 손을 물리고 맙니다. 물린 자리는 순식간에 보라색으로 부어오르며 통증이 퍼져나가고, 다급해진 주인공은 금속 복도를 전력 질주해 토성과 천왕성 중간 궤도에 위치한 행성 간 중계 정거장 내 유일한 의료 진료소로 향합니다. 하지만 진료소 입구에 걸린 전광판에는 '마지막 환자 사망 후 경과 시간: 0시간'이라는 살벌한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다른 진료 선택지가 전무해 울며 겨자 먹기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스피커에서는 "응급 환자라면 안타깝지만 가망이 없습니다. 현재 대기 시간은 6시간입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수십 개 언어로 무한 반복됩니다. 접수를 위해 집어 든 클립보드는 성질 고약한 토성 슬러그원숭이의 초록색 점액질로 뒤덮여 있고, 간신히 접수를 마치자 주인공은 283번 대기표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바로 뒤에 줄을 서 있던 채굴 식민지 출신 우주 진드기가 영수증 출력 소리에 자극받아 접수용 클립보드를 통째로 먹어치우는 대참사가 발생합니다. 진료소 측은 접수판이 사라졌으니 새로 제작될 때까지 처음부터 다시 대기하라는 황당한 방송을 내보냅니다. 혼란을 틈타 무한 루프를 벗어나고자 간호사 데스크로 직행한 주인공 앞에는 지친 기색의 인간 간호사와 천왕성 출신의 거대한 갈색 털복숭이 '두두(Doodoo)' 외계인이 버티고 있습니다. 인간 간호사에게 사정하자 다짜고짜 개인 숙소로 돌아가 셀프 격리나 하라며 퇴짜를 놓아 주인공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보냅니다. 독자에게 선택지를 제시하며 관료주의적 의료 행정의 끝없는 절망과 피로감을 블랙코미디로 승화시킨 독특한 인터랙티브 SF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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