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Hacker News · 2026-09-21

"알고리즘에 뇌를 맡기지 마라"… 둠스크롤링 대신 '느린 인터넷'으로 돌아가자는 글

핵심 요약
  • 테트리스를 오래 하면 세상이 블록으로 보이는 것처럼, 인간의 뇌는 장시간 집중하는 대상에 의해 생각의 구조가 결정됩니다.
  • 현대 빅테크 알고리즘은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뉴스나 AI 생성물을 강제로 밀어 넣어 이용자의 주의력을 통째로 장악하고 있습니다.
  • 무한 스크롤 피드 대신 블로그와 RSS 피드처럼 목적을 갖고 스스로 찾아보는 '느린 인터넷' 습관을 되찾아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요약 과거 테트리스를 오래 하면 구름이나 건물, 심지어 잠들기 전 눈앞에도 테트리스 블록이 아른거리는 '테트리스 효과(Tetris effect)'처럼, 사람이 무엇인가에 오래 집중하면 그 대상이 결국 생각의 방식을 통째로 지배하게 됩니다. 이처럼 인간의 뇌는 집중하는 대상에 맞춰 변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사람들의 주의력은 스스로의 의도가 아닌 기업의 알고리즘에 의해 철저하게 납치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컴퓨터를 켤 때 무엇을 할지 스스로 정했습니다. 게임 뉴스 사이트, 각종 튜토리얼 웹사이트, 가끔 글이 올라오는 애니메이션 블로그, 90년대 드라마 위키 등 목적에 맞는 북마크 수십 개를 직접 눌러가며 탐색했습니다. 과거 인터넷에도 자극적이거나 불쾌한 사이트들이 분명 존재했지만, 그것들을 보려면 사용자가 직접 수고를 들여 찾아가야만 했습니다. 요리 레시피나 고양이 영상을 보고 난 뒤에 뜬금없이 극우 선전물이나 끔찍한 사고 사진이 추천 영상으로 밀고 들어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반면 현대의 인터넷 환경은 거대 기업들이 사용자의 스크린을 쥐고 흔듭니다. 유튜브는 요리나 미술 방송을 좋아하는 사용자에게도 체류 시간과 광고 클릭을 늘리기 위해 주식 버블이나 전쟁 관련 자극적인 둠스크롤링 영상을 끼워 넣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음악 로열티 지급을 피하기 위해 실제 곡 사이에 이른바 'AI 생성 쓰레기(AI slop)'를 섞어 추천하며, 링크드인은 지인의 소식을 Microsoft 투자 관련 상품을 홍보하는 낯선 이들의 글로 덮어버립니다. 레딧에 올라오는 사용자 후기조차 이제는 LLM 봇과 트롤들이 만들어낸 가짜 의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기기 앞에서 남이 보여주는 추천 화면만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은 뇌의 열쇠를 남에게 넘겨주는 것과 같습니다. 글쓴이는 이런 알고리즘 피드에서 벗어나 '의도적인 인터넷 사용'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RSS 피드를 구독하고, 개인 블로그를 읽으며, 숏폼을 멍하니 내리는 대신 하나씩 튜토리얼을 끝까지 따라 해보는 느린 인터넷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자극적인 콘텐츠가 갱신되지 않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습관의 문제일 뿐이며, 여기에 꾸준히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뇌에서도 긍정적인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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