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Hacker News · 2시간 전

투자 한 푼 안 받고 형제 둘이서 20년 동안 굴린 레전드 사이트 근황

핵심 요약
  • 2006년 다이얼업 모뎀 시절 형제가 창업한 온라인 파일 변환 서비스 '잠자(Zamzar)'가 20주년을 맞았습니다.
  • 외부 벤처 투자나 트렌드 편승 없이 소규모 독립 기업으로 남아 5억 5천만 명 이상의 이용자와 7억 6천만 개 이상의 파일 변환을 기록했습니다.
  • 파워포인트 개발자의 파일 복구부터 구글의 경고장 수령, 스코틀랜드 컬링팀 후원 등 20년간의 다양한 뒷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요약 2006년 모뎀 인터넷 시절 너덜너덜한 HTML4 입문책 한 권을 보며 시작했던 영국의 온라인 파일 변환 서비스 잠자(Zamzar)가 창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카프카 소설 속 거대 해충으로 변한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이 작은 사이트는 20년 동안 5억 5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모았고 무려 7억 6,600만 건 이상의 파일을 변환해냈습니다. 초창기 150종에 불과했던 지원 변환 포맷은 2,128개로 늘어났으며, 현재는 하루 100만 건 이상의 API 요청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분포도 독특해서 인구 1,500명 남짓인 남태평양 토켈라우 섬부터 고양이 반입이 금지된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혹독한 겨울을 나는 남극 기지의 과학자들(38회), 심지어 바티칸(41회)에서도 파일 변환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20년간 겪은 일화들도 다채롭습니다. 파워포인트 개발자의 잃어버린 프레젠테이션 복구를 도왔고, 인터넷 개척자 빈트 서프의 디지털 역사 보존 작업을 지원했으며, 복사기 업체 제록스와 협력해 문서를 음성 오디오로 변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영상 다운로드 지원 때문에 구글로부터 중단 경고(C&D) 서한을 받기도 했고, 뜬금없이 스코틀랜드 컬링 챔피언 팀을 후원하게 되는 등 예측불허의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수많은 테크 기업이 벤처캐피털(VC) 투자를 받고 유니콘을 꿈꾸며 웹 2.0, 스마트폰,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최근의 AI 열풍을 쫓아 피벗을 거듭하는 동안, 창업자 형제는 단 한 번의 외부 투자 유치도 없이 소규모 독립 기업 형태를 지켜왔습니다. 이들은 유행을 좇는 대신 '컴퓨터 전공 지식이나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안 열리는 파일을 열어준다'는 본질에 집중하며, 수익 일부를 60개 이상의 자선단체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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