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대영박물관의 바이외 태피스트리 특별전이 수개월 치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런던 근교 레딩 박물관에서 70m 실물 크기 완벽 복제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이 복제품은 1885년 35명의 영국 여성들이 1년에 걸쳐 손수 수놓은 작품으로, 세월의 훼손이 덜해 원본보다 색감이 선명하고 각 자수 제작자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빅토리아 시대 여성들이 수놓다 보니 원본에 적나라하게 묘사된 100여 개의 성기 노출 중 일부 인물에게 반바지를 입혀 자체 검열한 유쾌한 비하인드가 담겨 있습니다.
요약 대영박물관에서 바이외 태피스트리 전시가 열리며 2026년 티켓이 전석 매진되고 암표와 예약 대란이 벌어지는 등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관람료만 33파운드(약 6만 원)에 달하고 예약마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지만, 사실 영국 런던 근교 도시인 레딩에 가면 이와 똑같은 실물 크기의 자수 복제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소가 있습니다.
레딩 박물관 2층 갤러리에 전시된 이 태피스트리는 길이만 무려 70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입니다. 1885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진품을 본 엘리자베스 워들이라는 여성이 감명을 받아, 릭 자수 협회(Leek Embroidery Society) 회원 35명을 설득해 원본의 8가지 색상을 실로 직접 염색해가며 1년여 만에 완성한 1:1 완벽 복제품입니다. 1895년 레딩 시의 한 시의원이 300파운드에 사들여 시에 기증한 이후 지금까지 무료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 복제품은 세월의 때나 얼룩이 덜해 원본보다 색감이 훨씬 선명하며, 나치를 피해 숨겨지거나 가축 트럭에 실려 다니는 고초를 겪지 않아 보존 상태도 뛰어납니다. 흥미롭게도 원작자들의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원본과 달리, 레딩 복제품에는 각 구역을 수놓은 영국 여성들의 이름(예: '앤 스미스의 작품')이 꼼꼼하게 자수로 새겨져 있습니다.
또한 엄격했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 여성들의 손길이 닿은 만큼 재미있는 검열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원본 바이외 태피스트리의 하단 테두리에는 말과 인간의 성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노출 장면이 약 100군데나 등장하는데, 당시 자수 회원들은 관객들이 충격을 받을까 봐 전면 노출된 남성 인물에게 반바지를 덧입혀 수놓았습니다. 대신 현재 박물관 설명 패널에는 원본의 노출 그림을 그대로 보여주어 비교해보는 재미를 줍니다. 핼리 혜성의 등장과 노르만 정복 과정을 담은 이 방대한 역사적 선전물을 줄 서지 않고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대안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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