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영국 공영방송 BBC가 대학 퀴즈쇼 '유니버시티 챌린지' 참가자 2명의 옷에 달린 성소수자 상징 뱃지와 핀을 디지털 그래픽으로 지운 뒤 방송에 내보냈습니다.
- 이 편집 작업 때문에 방송이 두 번이나 연기되었으며, 참가자의 셔츠 그래픽이 뭉개져 녹아내리는 어색한 흔적까지 고스란히 화면에 노출됐습니다.
- 당사자 학생들은 '조지 오웰 소설 같은 황당한 검열'이라며 항의했으나, BBC 측은 뚜렷한 해명 없이 침묵하고 있어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요약 영국의 대표적인 대학 퀴즈 프로그램 '유니버시티 챌린지(University Challenge)'에서 공영방송 BBC가 참가자들의 옷에 달린 성소수자(LGBTQ+) 지지 뱃지를 CG로 지워 방송에 내보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레스터 대학교 팀 소속으로 출연한 천체물리학 전공생 새뮤얼(Sam)과 역사학 전공생 에멀린(Emmeline)은 당초 8월 말 방영 예정이었던 방송을 앞두고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새뮤얼은 성소수자 프라이드 및 양성애자 깃발 뱃지를 달고 있었고, 에멀린은 무지개 깃털 핀을 착용한 채 녹화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BBC와 제작사 ITV 스튜디오는 이들의 핀을 화면에서 디지털 편집으로 지워버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원래 8월 24일 방영 예정이었던 방송은 편집 작업 등으로 인해 두 차례나 연기되어 9월 7일에야 전파를 탔습니다. 실제로 방송을 보면 편집 과정의 어색함 때문에 새뮤얼의 셔츠 일부가 화면상에서 뭉개지거나 녹아내리는 듯한 그래픽 오류까지 보였습니다.
에멀린은 이전 방송분 이후 온라인에서 트랜스포비아성 악플이 쏟아져 BBC 측에서 보호 지원을 위해 연락한 줄 알았으나, 오히려 '뱃지를 지우겠다'는 통보를 받아 크게 당황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영방송이 개인의 외모와 뱃지를 검열하는 것은 조지 오웰 소설 속 통제 사회 같다"며 BBC 공식 웹사이트에 정식 항의를 접수했으나 별다른 해명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BBC는 재정 악화를 이유로 인기 프로그램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방영을 중단하고 다른 예능에서도 퀴어 지지 문구를 지우는 등 잇따른 편집 논란으로 관련 단체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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