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경력 13년 차 외과 의사가 동료 의사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의료계 현장에 만연한 번아웃과 통제력 상실을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 24시간 온콜 대기, 차 안 쪽잠, 행정 편의주의로 인해 수술 시간까지 초 단위로 쪼개지는 비인간적인 병원 시스템의 실태를 폭로했습니다.
- 개인의 나약함이 아닌 비용 절감과 비효율적 지원 체계가 의사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호소에 많은 이들의 공감이 이어졌습니다.
요약 경력 13년 차 외과 의사인 저자는 최근 동료 소화기내과 의사의 극단적 선택 소식을 접한 뒤, 의료계에 만연한 극심한 번아웃과 어두운 이면을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저자는 화목한 가정과 같은 의사인 아내의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로 인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졌던 시기들을 회상했습니다.
그가 꼽은 첫 번째 고통은 '삶의 통제력 상실'입니다. 2주 중 12일을 24시간 온콜 대기 상태로 일하거나 시험 준비를 위해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병원에 머물며 점심에만 겨우 가족 얼굴을 보는 생활을 버텨야 했습니다. 언제 응급 수술이 잡힐지 몰라 차 트렁크에 침낭과 세면도구를 싣고 다니며 병원 벤치나 차 안에서 쪽잠을 자는 날이 부지기수였고, 내가 일하지 않으면 병원을 지킬 다른 의사가 없다는 책임감이 그를 옭아맸습니다. 게다가 환자를 직접 진료하지 않는 관리자들에 의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만을 강요하는 지침과 정책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두 번째는 '지원 체계의 붕괴와 관료주의적 압박'입니다. 아침 6시부터 미완성 퇴원 요약서와 의무 교육 경고 메일로 하루를 시작해, 15~20명의 병동 회진을 돌고 나면 8시부터 과도하게 예약된 7건의 수술에 들어갑니다. 병원 예약 부서는 편도 절제술의 평균 시간인 '14분'만을 기준으로 기계처럼 수술 일정을 쪼개놓지만, 통역 대기나 소아 환자 진정 등 임상 현장의 변수는 전혀 고려되지 않아 수술 일정은 줄줄이 밀리고 팀 전체가 실수에 대한 불안감에 쫓기게 됩니다.
그 사이에도 응급실과 타 과에서 빗발치는 연락을 받으며 오후 외래 진료로 넘어가 밀린 환자들을 보고, 다시 야간 응급 수술로 불려 나가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24시간 온콜 동안 최대 70통의 전화를 받으며 자정이 넘어 귀가했다가도 새벽 내내 걸려오는 호출에 시달리는 등, 의료진을 번아웃으로 몰아넣는 비인간적인 병원 시스템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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