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2003년 한 PC 모더가 시판 윈도우 XP 설치 패키지 종이 상자(243x200x48mm)를 케이스로 삼아 실제 작동하는 미니 ITX PC를 제작했습니다.
- 상자 원형 유지와 CD 드라이브 내장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기 위해 내부 프레임을 자작하고 부품 간 유격을 0mm 수준으로 배치했습니다.
- CPU 쿨링을 위해 측면 흡기 덕트를 자작하는 등 종이 상자 발열 문제까지 철저히 해결하며 조립을 완성했습니다.
요약 2003년 12월, 해외 미니 PC 개조 커뮤니티에 '진짜 윈도우 XP 패키지 박스' 안에 실제 구동되는 미니 PC를 조립해 넣은 자작 프로젝트가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제작자 앤디 프랑스(Andy France)는 작고 컴팩트한 윈도우 XP 구동 머신을 만들기로 결심한 뒤, 말 그대로 시판되던 윈도우 XP 설치 CD 종이 패키지 상자(가로 243mm, 세로 200mm, 두께 48mm)를 본체 케이스로 쓰는 기발한 발상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가 세운 제작 원칙은 까다로웠습니다. 작은 크기에서도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당시 기준 고성능 미니 ITX 보드인 'Nehemiah EPIA M10000'을 사용할 것, 내부 CD 드라이브를 반드시 탑재할 것, 메인보드를 깎거나 잘라내지 말 것, 겉면 상자가 불룩 튀어나오지 않게 원형을 유지할 것, 그리고 고부하 작업 중에도 불이 붙지 않도록 발열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플로피 드라이브까지 넣는 요구 조건이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실제 부품들이 도착했을 때 윈도우 XP 박스는 사전 실측용으로 쟀던 어도비 아크로뱃 박스보다 두께는 3mm, 가로는 12mm나 더 얇아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여유 공차가 긴 쪽은 6mm, 두께 쪽은 3mm에 불과한 극한의 환경이었기에 3D 직소 퍼즐을 맞추듯 부품을 배치해야 했습니다. 제작자는 쇼트 위험이 있는 알루미늄 대신 가공하기 쉬운 플라스틱 소재 '원더보드(Wonderboard)'를 사용해 종이 상자 내부로 쏙 들어가는 이너 서포트 프레임을 직접 제작했습니다.
3mm 두께의 원더보드 바닥판을 깔자 여유 공간은 사실상 '0'이 되었습니다. CD 드라이브의 얇은 부위가 메인보드 방열판 단차와 딱 맞닿고, 사운드 단자 상단이 프레임에 닿으며, 하드디스크는 사용하지 않는 PCI 슬롯 쪽 메인보드 아래 틈새로 밀어 넣어야 했습니다. 전원공급장치(PSU)는 하드디스크 상단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좁은 종이 상자 내부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케이스 모서리에 쿨링팬들을 배치하고, CPU 팬이 외부의 찬 공기만 직접 빨아들일 수 있도록 케이스 측면에 구멍을 뚫어 전용 덕트를 자작해 붙였습니다.
'Windows XP 머신을 진짜 Windows XP 박스에 넣는다'는 말장난 같은 아이디어를 0.1mm 단위의 극한의 하드웨어 공간 타협과 냉각 설계로 완벽히 구현해 낸 2000년대 초반 PC 모더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고전 명작 개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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