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1987년 볼랜드가 출시했던 MS-DOS용 컴파일러 '터보 베이직'은 64KB 제한이 있던 GW-BASIC을 뛰어넘어 대용량 프로그램 개발과 혁신적인 통합 개발 환경(IDE)을 선보이며 초기 10주 만에 8만 카피가 팔렸습니다.
- 그러나 단 몇 년 만에 판매가 중단되면서 원작자 밥 제일이 권리를 다시 사들여 '파워베이직'으로 계승해 나갔습니다.
- 전성기 볼랜드는 1억 2천만 달러를 들여 수영장과 극장을 갖춘 초호화 사옥을 지었으나, 2013년 원래 가격의 10분의 1에 헐값 매각되는 비화를 남겼습니다.
요약 1980년대 후반 PC 시대를 주름잡았던 볼랜드(Borland)의 전설적인 컴파일러 '터보 베이직(Turbo BASIC)'의 흥미로운 역사가 재조명되었습니다. 터보 베이직은 원래 로버트 '밥' 제일(Robert "Bob" Zale)이 CP/M 운영체제용으로 개발했던 대화형 컴파일러 'BASIC/Z'에서 출발했습니다. 1987년 볼랜드가 이 소프트웨어의 권리를 사들여 MS-DOS용 '터보 베이직'으로 출시했습니다.
당시 널리 쓰이던 GW-BASIC은 인터프리터 방식이었고 소스코드 파일 크기가 64KB로 엄격히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터보 베이직은 실행 파일(.EXE)을 바로 만들어내는 컴파일러 방식이었으며, 사용 가능한 메모리가 허용하는 한 원하는 크기의 프로그램을 제한 없이 만들 수 있어 개발자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텍스트 에디터와 컴파일러, 링커를 따로 콘솔에서 실행하던 당시 관행을 깨고 소스코드 작성부터 메모리 상에서의 즉각적인 실행 및 빌드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혁신적인 통합 개발 환경(IDE)을 제공했습니다. 기존 GW-BASIC 소스코드와도 약 90% 호환되어 진입 장벽도 낮았습니다.
출시 첫 10주 만에 8만 카피가 판매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으나, 볼랜드에서는 단 몇 년 만에 판매가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원개발자 밥 제일이 다시 판권을 사들여 '파워베이직(PowerBASIC)'이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한편 터보 베이직과 터보 파스칼 등의 초대박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볼랜드는 1993년 캘리포니아 스코츠 밸리에 올림픽 규격 수영장, 테니스 코트, 야외 원형 극장 등을 갖춘 1억 2천만 달러짜리 초호화 사옥을 지었으나, 회사 쇠락 후 2013년 단 10분의 1 가격에 중국계 투자자에게 팔려나가는 씁쓸한 결말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Sponsored ·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