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영국 연구진이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월드컵 104경기를 전수 분석한 결과, 경기 중계 화면에만 정크푸드·술·도박 등 유해 광고가 9만 3,000회 이상(7초당 1회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전체 유해 광고의 70% 이상이 패스트푸드 등 정크푸드였으며, 상위 4개 글로벌 브랜드가 전체의 65%를 독식했습니다.
- 국가별로 현수막 광고를 가릴 수 있는 가상 대체 기술이 이미 존재함에도 FIFA가 이를 쓰지 않아, 도박이 불법인 국가에까지 무차별 송출된 점이 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요약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와 옥스퍼드 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영국 최고 사양 슈퍼컴퓨터 '아이점바드-AI(Isambard-AI)'를 활용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전 경기(104경기, 총 172.6시간)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분석 결과, 경기 중간 일반 광고 방송을 제외하고 순수 경기 중계 화면(경기장 펜스 보드 등)에만 정크푸드, 주류, 도박 및 가상자산 등 건강 유해·사행성 브랜드 로고가 무려 9만 3,000회 이상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시청자가 경기를 보는 동안 약 7초마다 한 번씩(분당 9회꼴) 유해 광고에 노출된 셈으로, 전체 실제 플레이 타임 중 약 4분의 1에 달하는 39.3시간 동안 화면에 쉬지 않고 광고가 잡혔습니다.
특히 유해 광고 중 70.4%(6만 5,722회)가 패스트푸드 및 탄산음료 등 비건강 식품 브랜드였으며, 유명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체인, 스포츠음료, 과자 브랜드 등 단 4개 대형 브랜드가 전체 유해 로고의 65%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승부 예측 마켓(9,360회), 주류(9,266회), 도박(6,429회), 암호화폐(2,632회) 순이었습니다.
연구진은 FIFA가 국가별 광고 송출을 달리할 수 있는 '가상 보드 대체 기술(Virtual board replacement)'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를 적용하지 않은 점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유로 2024 등에서는 이미 국가별 규제에 맞춰 현수막 광고를 가려주는 기술이 사용됐으나, FIFA는 전 세계 220여 개 지역에 동일한 경기 화면을 송출했습니다. 이로 인해 도박이나 예측 마켓 광고가 법적으로 금지되거나 라이선스가 없는 국가의 시청자들에게까지 무차별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진은 전 세계 아동 비만과 도박 중독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구촌 축제가 유해 상품의 거대한 판촉장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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