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Hacker News · 5일 전

"옛날 소프트웨어가 더 좋았다고?" 90년대 컴덕이 팩폭하는 과거의 참상

핵심 요약
  • 소프트웨어 품질이 퇴보했다며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1990년대부터 활동한 개발자가 "그 시절 소프트웨어는 그냥 재앙이었다"며 반박했습니다.
  • 수시로 뜨는 블루스크린 때문에 문서를 통째로 날리던 트라우마 탓에, 자동 저장되는 구글 닥스에서도 'Ctrl+S'가 최다 입력 키 순위에 올랐을 정도였습니다.
  • 화면보호기 비밀번호조차 작업 끝내기 한 번에 뚫리던 엉망인 보안과 불안정한 드라이버 등 당시 겪었던 생생한 흑역사들을 짚었습니다.
요약 "요즘 소프트웨어 품질이 예전만 못하다"라며 과거 개발 환경을 그리워하는 개발자들의 추억 보정에 대해 1990년부터 컴퓨터를 써온 한 시니어 개발자가 찬물을 끼얹으며 과거의 참상을 폭로했습니다. 글쓴이는 오늘날 코드 생산량이 늘어나며 버그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의 소프트웨어는 '끔찍함' 그 자체였다고 회상합니다. 당시 전 세계 PC의 95%가 윈도우 기반이었는데, 시스템 안정성은 최악에 가까웠습니다. 조이스틱 같은 주변기기 하나 사서 동봉된 플로피 디스크나 CD로 드라이버를 깔면, 버그투성이 드라이버 때문에 수시로 '블루스크린'이 뜨며 컴퓨터가 뻗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윈도우 자체의 메모리 누수 등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PC가 느려지다 결국 멈추는 일도 일상다반사였습니다. 더 최악이었던 것은 자동 저장(Autosave) 기능의 부재였습니다. 기껏 몇 시간 동안 문서를 작성해 둬도 블루스크린 한 방이나 프로그램 강제 종료 오류가 뜨면 작업물이 통째로 날아갔습니다. 당시에는 누구나 2~3주에 한 번꼴로 문서를 날리고 절규하는 경험을 겪다 보니 일종의 '집단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실제로 글쓴이가 2010년 구글 닥스(Google Docs) 팀에 합류했을 때 재미 삼아 단축키 통계를 측정해 보니, 실시간 자동 저장이 지원되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이 습관적으로 누르는 'Ctrl+S'가 방향키 이동 바로 다음으로 많이 눌린 비편집 동작 Top 5에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보안 수준 역시 처참했습니다. 매장에 진열된 전시용 PC에 암호가 걸린 화면보호기가 켜져 있어도, 초등학생 수준의 아이가 'Ctrl+Alt+Del'을 눌러 작업 관리자에서 화면보호기 작업 끝내기를 누르면 암호 없이 바로 뚫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쓰다 보면 브라우저를 켜지 않아도 온갖 광고 팝업과 악성코드가 화면을 뒤덮곤 했습니다. 과거 실물 패키지(CD/디스켓)로 배포되어 최소한의 작동 검증은 거쳤다는 장점이 있었을 뿐, 절대 과거가 더 나았던 것은 아니라는 회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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