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Hacker News · 2026-10-16

"1500년 전 로마 때 잘나가던 땅, 지금도 잘산다?" 고대 비문 빅데이터 까본 과학자들

핵심 요약
  • 데이터 과학자들이 고대 로마 제국의 라틴어 비문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 직업 분포와 경제 복잡성 지수(ECI)를 산출했습니다.
  • 고대 로마 영토였던 23개 현대 국가와 비교한 결과, 1,500년 전 로마 시절 경제 복잡성이 높았던 곳이 현대에도 높다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었습니다.
  • 연구진은 데이터 편향을 보정하며 얻은 놀라운 결과라며, 경제 복잡성이 오랜 세월 동안 유지되는 특성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요약 평소 '크루세이더 킹즈 3' 같은 게임을 즐기며 매일 로마 제국 생각을 하던 한 데이터 과학자가 로마 제국의 '경제 복잡성 지수(ECI)'를 분석해 현대 국가들과 비교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연구진은 로마 제국 시기 라틴어 비문 데이터를 집대성한 'LIST(Latin Inscriptions in Space and Time)' 데이터셋을 활용했습니다. 묘비나 기념비 등에 적힌 고인의 직업과 발견 위치(위도 및 경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마 제국 전역의 직업별 분포와 경제 활동을 추적했습니다. 다만, 신분 상승 과시로 인한 직업 편향, 여성 기록의 배제(남성 비율이 2배), 노동력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농민층의 기록 누락 등 여러 데이터 편향을 통계적으로 보정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대 국가 국경에 맞춰 과거 서위 로마 제국 영토에 속했던 23개 현대 국가의 고대 ECI 값을 산출한 뒤, 현대의 경제 복잡성 지수와 스피어만 순위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놀랍게도 1,500년이라는 세월의 간격에도 불구하고, 고대 로마 시절 경제 복잡성이 높았던 지역이 현대에도 여전히 경제 복잡성이 높다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이것이 직접적인 인과관계인지 아니면 제3의 공통 요인 때문인지는 명확히 규명할 수 없으나, 경제적 복잡성이 시대를 뛰어넘어 유지되는 '점착성(stickiness)'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스어를 사용했던 동로마 제국 데이터(GIST)의 디지털화 한계 등 추가 과제가 남아 있지만, 데이터 과학과 고고학의 이색적인 결합으로 학계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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