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역에서 사산된 새끼 곁을 떠나지 않고 바다 밑바닥으로 내려가 곁을 지키는 어미 혹등고래의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그동안 돌고래 등 이빨고래류에서만 주로 보고되던 죽은 새끼에 대한 애도 행동이 수염고래류인 혹등고래에게서 공식 확인된 드문 사례입니다.
연구진은 어미가 사체와 지속적으로 눈을 맞추는 등 강한 모성 유대와 감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요약 새끼를 잃은 어미 혹등고래가 깊은 슬픔을 느끼며 사체 곁을 지키는 듯한 애도 행동이 호주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생생하게 기록되었습니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와 씨월드 재단 연구진에 따르면, 2025년 호주 퀸즐랜드 남부 골드코스트 인근 해역에서 암컷 혹등고래 한 마리가 사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고래 곁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당시 어미 고래 옆에는 호위 고래 한 마리도 함께 있었습니다. 어미 고래는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은 새끼 곁으로 계속 헤엄쳐 내려가 곁을 지켰으며, 눈을 맞추듯 시선을 유지하며 수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동안 사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씨월드 재단의 구조선 앤드루 멀빌 선장은 처음에 두 마리의 고래가 수면에서 쉬고 있는 줄 알았으나, 행동이 매우 이례적이어서 상황을 알아차렸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이처럼 죽은 새끼를 돌보거나 사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쏟는 행동은 이빨고래류나 돌고래류에서 주로 관찰되어 왔습니다. 특히 돌고래류의 경우 죽은 새끼를 수면 위로 밀어 올리는 행동이 보고된 바 있으나, 혹등고래와 같은 수염고래류에서는 이러한 사후 애도 및 돌봄 행동이 학계에 거의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수면 위로 띄우는 이빨고래들과 달리, 이번 혹등고래 어미는 수면 아래 바닥으로 내려가 지속적인 관심과 유대감을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관찰이 사회적으로 복잡한 포유류에서 나타나는 모성애와 양육 본능, 그리고 사후 애도 반응과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대형 수염고래류의 인지적, 감정적 차원과 죽음에 대한 반응을 이해하는 데 매우 드물고 귀중한 학술적 단서를 제공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Discover Animals'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