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노르웨이 산악 지대의 만년설이 녹아내리면서 최대 6,000년 전 신석기·청동기 시대의 화살 48점을 비롯한 고대 유물들이 대거 발견되었습니다.
- 바이킹 시대 유물보다 훨씬 오래된 점판암, 뼈, 민물홍합 껍데기 화살촉과 목재 화살대가 얼음 속에서 온전하게 보존된 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수천 년 동안 유지되던 얼음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어, 고고학자들은 발견의 기쁨과 함께 20년 내 만년설이 전멸할 것이라는 기후 위기의 비극을 전했습니다.
요약 노르웨이 동부 인란데트(Innlandet) 산악 지대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수천 년 된 만년설이 급격히 녹아내리면서, 그동안 얼음 속에 갇혀 있던 선사시대 유물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이 지역에서 빙하 고고학 프로젝트 '얼음의 비밀(Secrets of the Ice)'을 진행해 온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주로 1,000~2,000년 전 바이킹 시대의 유물들이 발견되었으나 최근 가장 오래된 기저 얼음층까지 녹아내리며 청동기 및 신석기 시대의 유물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올해 첫 현장 탐사에서는 점판암으로 제작된 화살촉과 화살대 등 무려 5,000~6,000년 전 신석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살을 비롯해, 뼈와 민물홍합 껍데기로 만든 화살촉 등 총 48점의 선사시대 화살이 무더기로 수습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특정 얼음 패치 한 곳에서만 100개가 넘는 화살촉과 화살대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얼음의 뛰어난 보존력 덕분에 나무 화살대뿐만 아니라 과거 사냥에 사용된 순록 장비, 의류, 신발, 썰매용 말의 유해, 스키 등 부패하기 쉬운 유기물 유물들까지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고학적 대발견 뒤에는 씁쓸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을 이끄는 에스펜 핀스타드(Espen Finstad)는 "탐사 자체는 흥미롭고 짜릿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깊은 슬픔과 심각함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6,000~7,000년 동안 유지되던 만년설이 자연의 경고 신호를 넘어 급속도로 붕괴하고 있으며, 연구팀은 유물을 품고 있는 산악 얼음 대부분이 향후 20년 안에 완전히 녹아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물들은 수습 직후 롬(Lom)에 위치한 노르웨이 산악 센터에 일부 전시되었으며, 연구팀은 날씨가 허락하는 대로 랑포네, 한클레포네 등 요툰헤이멘 일대에서 추가 수색 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Sponsored ·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