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2010년 마음에 드는 퀘이크 맵 툴이 없던 한 개발자가 직접 3D 기반 에디터 '트렌치브룸(TrenchBroom)'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 이 툴은 퀘이크 커뮤니티와 'Wrath', 'GRAVEN' 등 상용 레트로 FPS 게임 제작의 표준 툴로 자리 잡으며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 하지만 개발자는 15년 동안 에디터를 개발하고 업데이트하는 데만 전념했을 뿐, 정작 본인은 맵을 단 한 개도 만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요약 고전 명작 FPS 게임 '퀘이크(Quake)'의 맵을 직접 만들고 싶었던 한 개발자가 마음에 드는 제작 툴이 없다는 이유로 직접 맵 에디터를 만들었다가 업계 표준 툴의 개발자가 된 일화가 전해졌습니다.
2010년 당시 맥(Mac) 사용자였던 크리스티안 두스케(Kristian Duske)는 다시 퀘이크 맵을 제작하려 했으나, 기존에 존재하던 툴들은 작업 흐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3D 프로그래밍 경험을 살려 직접 앱 개발에 착수한 그는 2012년 맥 전용 3D 중심 에디터를 선보였고, 이후 윈도우 유저들을 위해 C++로 완전히 새로 작성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퀘이크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인디 레트로 FPS 개발진까지 애용하는 대표 맵 에디터 '트렌치브룸(TrenchBroom)'입니다.
트렌치브룸은 기존 2D 설계도 위주의 작업 방식 대신 3D 화면에서 직접 맵을 다루는 직관적인 워크플로우를 제공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신 레트로 슈터 게임인 'Wrath'나 'GRAVEN' 제작에 사용된 것은 물론, 고도(Godot) 엔진 등 범용 게임 엔진과도 연동되며 고전 슈터 모딩 생태계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가장 아이러니한 반전은 개발자인 두스케 본인의 사연입니다. 그는 15년간 두 번의 대대적인 코드 재작성과 프레임워크 교체(wxWidgets에서 Qt로 전환)를 거치며 꾸준히 에디터를 개선해왔지만, 정작 에디터를 완성한 이후 단 하나의 퀘이크 맵도 완성해 제작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맵을 만들기 위해 툴을 만들었지만 결국 15년 동안 툴 개발에만 매달리게 된 개발자의 웃픈 사연에 많은 게이머와 개발자들의 공감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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