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Lobsters · 2026-09-23

"AI 말고 확률적 자동화라 부르자"… 언어학자들이 제안한 'AI 의인화 탈피' 대체어 사전

핵심 요약
  • 언어학자들이 AI 기술을 인간처럼 묘사하는 의인화 표현이 시스템의 실체를 가린다며 이를 기능 중심 언어로 바꾸자는 가이드를 내놓았습니다.
  • 'AI'는 '확률적 자동화', '환각'은 '원치 않는 출력', 'AI 에이전트'는 '검증 안 된 소프트웨어 조작기' 등으로 구체적인 대체 명칭을 제시했습니다.
  • 표현이 다소 길고 투박해지더라도 시스템의 진짜 작동 원리를 인지하고 맹목적인 과열을 피하기 위해 언어 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요약 언어학자 에밀리 벤더(Emily M. Bender)와 나나 이니에(Nanna Inie)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이라는 용어와 이를 둘러싼 의인화 표현을 지양하고 기술 본연의 기능에 맞는 대체어를 쓰자는 가이드를 제시했습니다. 연구진은 소프트웨어가 마치 인간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독립적인 행위 주체인 것처럼 묘사하는 표현들이 기술의 실제 작동 원리와 도입 여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흐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의인화된 언어를 인지 작용, 감정, 소통, 행위 주체성 등 4개 범주로 분류하고 구체적인 대체 표현을 제안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 대신 '확률적 자동화(probabilistic automation)'를, '하이브리드 지능' 대신 '인간 지능 증강'을 쓸 것을 권장했습니다. 또한 AI가 거짓 정보를 지어내는 현상을 뜻하는 '환각(hallucination)'은 시스템이 실제로 무언가를 감각하는 것이 아니므로 단순한 '바람직하지 않은 출력물(undesirable output)'로 고쳐 불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스템 관점에서는 모든 출력이 확률에 기반한 합성 텍스트일 뿐 정상 출력과 오류 출력 사이에 본질적 차이가 없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도 AI와 인간을 동등한 대화 상대로 취급하는 단어들에 대한 교정도 제시되었습니다. '프롬프트'는 '텍스트 입력', '답변'은 '출력', '챗봇'은 '대화 시뮬레이터'로 부르고, '챗GPT가 학생을 도왔다' 대신 '학생들이 챗GPT를 사용했다'처럼 인간을 주어로 둘 것을 권고했습니다. 최근 업계의 핵심 유행어인 'AI 에이전트(AI Agent)'에 대해서는 '확률 기반의 검증되지 않은 소프트웨어 조작기(probabilistic, unverified software manipulator)'라는 직관적이고 다소 도발적인 대체 명칭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대체 표현들이 다소 투박하고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술의 실체를 직시하고 맹목적인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언어 습관을 바꿀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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