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Hacker News · 2일 전

"나를 방치했던 엄마, 알고 보니 20년 전부터 치매였다면 용서해야 할까?"

핵심 요약
  • 어린 시절 내내 자식들에게 차갑고 폭언을 일삼던 어머니가 50대 초반에 이미 진행된 상태의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 아버지는 증상이 20년 전부터 시작됐을 수 있다며 병 때문이니 용서하라고 하지만, 딸은 '원래 성격인지 질병인지' 혼란에 빠졌습니다.
  • 과거의 깊은 상처가 뒤늦은 의학적 진단으로 인해 재해석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집니다.
요약 어머니가 50대 초반에 조기 발병 치매(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된 한 작가의 깊은 고뇌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현재 어머니는 거실 소파에 인형들을 나란히 앉혀두고 온종일 말을 걸며, 인형들이 밥을 먹었는지를 걱정할 정도로 인지 기능이 심각하게 퇴행했습니다. 곁에 앉아 있는 실제 딸은 완전히 투명인간 취급을 당합니다. 하지만 딸에게 진짜 혼란을 안겨준 것은 어머니의 현재 상태보다 아버지의 한마디였습니다. 어머니는 진단 당시 이미 뇌 변성이 '중등도'를 넘어선 상태였고, 알츠하이머의 성격 변화 증상은 진단 20년 전부터 서서히 시작될 수 있다는 의학적 사실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너희가 평생 겪은 어머니는 진짜 어머니가 아니라 이미 병든 사람이었다"라며, 어머니의 차가웠던 태도를 병의 탓으로 돌리고 용서하길 바랐습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이것이 병(질환)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원래의 성격(기질)이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어머니는 친구가 전혀 없었고, 딸들에게 "뼛속까지 이기적이다"라고 비수를 꽂았으며, 딸들이 자신의 생각과 주관을 갖기 시작하자 차갑게 밀어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와도 인사조차 건네지 않던 유령 같은 존재였습니다. 만약 그 모든 냉혹함과 폭언이 어머니 본래의 성격이 아니라 20년 전부터 시작된 뇌 질환의 전조 증상이었다면 지난 과거와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빈 배와 부딪혔다면 바람을 탓할 수 있겠는가'라는 선불교의 비유처럼, 상대가 의도 없이 병마에 휩쓸린 것이었다면 분노와 원망조차 무의미해지는가에 대한 질문은 복잡한 심리적 파장을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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