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인도양 남동부 수심 4,600~7,000m에 달하는 디아만티나 해저 구간에서 고래 화석 476점과 고래 낙하 생태계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 동위원소 분석 결과 최소 530만 년 전부터 고래 사체가 퇴적되어 특화된 초심해 생태계를 지탱해 온 거대한 '고래 공동묘지'임이 확인됐습니다.
- 기존 수심 4,000m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 초심해 바닥이 고래 진화사를 기록한 지질학적 화석 보관소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요약 인도양 동남부 수심 4,600m에서 최대 7,000m가 넘는 초심해 해구 지대인 '디아만티나 단열대(Diamantina Zone)'에서 무려 530만 년에 걸쳐 형성된 거대한 '심해 고래 묘지(whale necropolis)'가 발견되었습니다.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약 1,200km에 달하는 해저 구간을 따라 476건 이상의 고래 화석과 현대의 자연 고래 사체 낙하 생태계 5곳이 무더기로 확인됐습니다.
해양 생물학에서 '고래 낙하(Whale-fall)'는 죽은 고래 사체가 해저 바닥으로 가라앉아 심해의 척박한 환경에서 독립적인 오아시스 생태계를 형성하는 독특한 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에 보고된 고래 낙하 유적은 전 세계 수십 곳에 불과했고 대부분 수심 수십 미터에서 4,000m 이내에 머물렀으나, 이번 탐사팀은 2023년 유인 잠수정 '펀더우저(Fendouzhe)'호를 투입해 도르드레히트 해구(Dordrecht Deep) 인근 수심 7,002m 지점에서 철·망간 산화물에 덮인 고래 화석들을 처음으로 포착했습니다. 이후 이어진 총 32회의 심해 잠수를 통해 고래 뼈를 갉아먹는 좀벌레, 거미불가사리, 화학합성 조개류 등이 번성한 특화 생태계와 화석 군집을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동위원소 연대 측정 결과, 이 지역에서는 최소 530만 년 전부터 거대한 부리고래류 사체가 가라앉아 퇴적되어 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초심해 환경이 해양 포유류의 수백만 년 진화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천연 화석 보관소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례적인 발견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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