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Hacker News · 2026-09-22

원주율 100자리 1시간 만에 다 외워버린 공대생의 암기 엔지니어링 썰

핵심 요약
  • 한 해외 개발자가 기억술 서적을 읽고 원주율 소수점 100자리를 단 한 시간 만에 외운 후기를 공유했습니다.
  • 00~99 숫자를 인물·행동·물건으로 치환하는 PAO 시스템과 기억의 궁전 기법을 활용해 6자리 숫자를 하나의 장면으로 압축했습니다.
  • 단순 반복 암기와 달리 중간에 멈추거나 일부를 헷갈려도 전체 기억이 깨지지 않는 공학적 복원력을 보여줍니다.
요약 한 개발자가 책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을 읽은 뒤, 원주율(파이, π) 소수점 100자리를 단 한 시간 만에 완벽하게 외운 독특한 경험담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도전의 핵심은 단순 암기가 아니라, 암기를 '엔지니어링(공학적 프로세스)'의 영역으로 전환한 데 있었습니다. 글쓴이가 사용한 기법은 기억력 챔피언십 등에서 쓰이는 PAO(인물-행동-대상, Person-Action-Object) 시스템입니다. 00부터 99까지의 두 자리 숫자마다 특정 인물과 행동, 대상을 미리 매핑해두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50은 '시계를 부수는 아인슈타인', 28은 '지팡이를 돌리는 아누비스', 84는 '레오타드를 입고 레슬링하는 파비오'로 지정합니다. 이 세 개를 조합해 '레오타드를 돌리는 아인슈타인'이라는 하나의 황당하고 생생한 이미지를 만들면, 단 한 번에 502884라는 6자리 숫자가 머릿속에 각인됩니다. 원주율 100자리는 이 6자리 조합 이미지(글리프) 17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PAO 체계만 확립되어 있다면 옛 친구의 아파트 구조를 활용한 '기억의 궁전'에 배치하는 것만으로 단 한 시간 만에 100자리를 외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정작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 과정은 엑셀 시트에 100개의 인물·행동·대상을 겹치지 않게 설계하고, 지하철 출퇴근길에 암기 앱(Anki)으로 기본 PAO를 익히는 작업이었습니다. 작성자는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으로 오류가 '국소적(Local)'이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노래나 단순 반복으로 외우면 중간에 한 번 막혔을 때 전체를 망치거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공간 기반의 PAO 암기는 중간에 멈췄다가 쉬고 돌아와도 그대로 이어갈 수 있고, 실수를 하더라도 해당 방의 특정 2자리 숫자만 헷갈릴 뿐 전체 기억이 무너지지 않는 공학적 안정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Sponsored ·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