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해외 한 블로거가 합리주의(Rationalist) 서브컬처 블로거들의 글이 하나같이 지나치게 길고 지루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9,000단어와 100개의 각주를 달아 '니코틴이 몸에 좋다'고 주장하는 등, 글의 길이와 디테일만을 철저함의 증거로 착각한다고 꼬집었습니다.
- 상식과 생략의 미덕 같은 '지혜' 대신 비주류적 주장에 활자를 쏟아붓는 행태 자체를 가치로 여기는 문화적 한계를 비판했습니다.
요약 해외 블로거 알렉스 웨너버그(Alex Wennerberg)는 이른바 '합리주의자(Rationalist)' 서브컬처 블로거들의 글이 왜 하나같이 지나치게 긴지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작성자는 가톨릭 기적 변증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유명 합리주의 블로거 스콧 알렉산더(Scott Alexander)의 2만 5천 단어짜리 방대한 글을 훑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작성한 글은 초고에서 70%가량을 쳐내며 2,700단어로 마무리되었고, 굳이 더 길어질 필요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반면 합리주의 진영의 대표적 인물인 엘리에저 유드코프스키(Eliezer Yudkowsky)의 '시퀀스(Sequences)' 연작은 무려 100만 단어를 넘길 정도로, 이 커뮤니티는 글을 줄이려는 충동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작성자가 보기에 이 생태계의 글들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드물게 섞여 있더라도 고통스러울 만큼 길고 지루합니다. 이들은 글의 출발점이 되는 한두 가지 기본 전제를 의심하거나 철학적 시야를 넓히는 대신, 온갖 세부 사항과 뉘앙스의 층위만 덧붙이는 엉뚱한 작업에 시간을 쏟아붓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방대한 분량을 쏟아내는 것 자체를 철저함과 가치의 증거로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블로거 그원(Gwern)이 100개가 넘는 참고문헌과 9,000단어의 분량을 들여 '담배를 피우지만 않는다면 니코틴은 중독성이 없고 몸에 좋다'는 주장을 펼쳤던 사례를 들었습니다. 상식적으로 누구나 알다시피 니코틴은 담배 형태로 피우지 않아도 중독성이 있고 해롭습니다.
결국 작성자는 이런 장황한 글쓰기에 결정적으로 결여된 것이 바로 '지혜(Wisdom)'라고 지적합니다. 지혜란 어떤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파고들 만한 가치가 있는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생략해야 하는지 분별하는 직관입니다. 하지만 상식이나 전통을 경시하고 비주류적이고 반문화적인 발상에 집착하는 합리주의 커뮤니티에서는 수많은 활자를 쏟아부었다는 사실 자체를 아이디어의 가치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Sponsored ·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