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빙하가 급감하는 가운데 카라코람산맥 빙하는 오히려 증가하는 '카라코람 아노말리'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 두꺼운 암석 파편층의 단열 효과와 더불어 지중해·카스피해발 편서풍으로 인한 겨울철 폭설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 하지만 계속되는 온난화 속에서 이러한 빙하 성장세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과학계는 회의적입니다.
요약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극지방 외 산악 빙하 대부분이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얼음이 늘어나고 있는 기이한 지역이 있어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파키스탄, 인도, 아프가니스탄, 중국 등에 걸쳐 있는 카라코람산맥의 빙하들로, 학계에서는 이를 '카라코람 아노말리(Karakoram Anomaly, 카라코람 이상 현상)'라고 부릅니다.
1990년대부터 빙하학자들에 의해 포착된 이 현상에 대해 처음에는 바위 파편과 먼지가 두껍게 얼음을 덮어 단열재 역할을 한 덕분이라는 가설이 제기되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4~5cm 이상의 쇄설물 층만 있어도 빙하 융해를 억제하며, 1m가 넘어가면 열 교환을 거의 차단할 정도로 강력한 보호 효과를 냅니다. 하지만 쇄설층은 수 세기 동안 늘 존재해 왔던 만큼, 1990년대 들어 갑작스럽게 빙하량이 증가한 원인을 온전히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최근 빙하학계는 이 지역 특유의 기상 패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몬순 영향을 받아 여름철 강우가 많은 다른 아시아 고산 지대와 달리, 카라코람산맥은 지중해와 카스피해 방면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많은 눈이 내립니다. 2020년 종합 연구 및 2022년 강수량 분석 논문에 따르면, 21세기 들어 서풍 요란에 따른 겨울철 강설 강도가 약 10%가량 증가하면서 빙하가 녹는 속도보다 눈이 쌓이는 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다만 과학자들은 온난화가 계속 심화될 경우 이러한 이상 현상이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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