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방 안에서 보조 기구와 가족의 도움으로 생활하는 한 장애인 작가가 '완전한 자립'은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스마트폰, 배달, 사회 인프라에 의존하는 비장애인과 달리 장애인의 의존은 눈에 띌 뿐이며, 모든 것을 혼자 하는 것이 자율성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간은 본래 상호의존적인 존재이며, 도움을 인정하고 에너지를 주체적인 삶에 쓰는 것이 진정한 자율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요약 자신의 방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작가 앤지 딕슨(Angie Dixon)은 휠체어와 보조 기구, 조절식 침대, 보조 도구 등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언뜻 보면 남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동적인 삶처럼 보이지만, 그는 이 정교하게 개조된 방 안에서 원격으로 대학원 수업을 듣고 글을 기고하며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등 주체적인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
작가는 현대 사회가 '독립'이라는 개념을 '타인의 도움 없이 모든 일을 혼자 해내는 것'으로 지나치게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립적인 성인 역시 타인이 건설한 집에서 자고, 공공 인프라로 연결된 전기와 수도를 쓰며, 남이 키우고 배달한 음식을 먹는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 배달 앱,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일반인의 의존은 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 '보이지 않을' 뿐, 장애인의 의존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부자가 가사 도우미나 운전기사를 고용해 일상을 아웃소싱하면 성공의 상징으로 보면서, 장애인이 이동이나 장보기에 도움을 받는 것은 무능력의 증거로 치부하는 현실도 꼬집는다.
그는 '혼자 해내는 독립(Independence)'과 '내 삶의 통제권을 갖는 자율성(Autonomy)'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동을 위해 타인의 운전이나 휠체어가 필요하더라도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주체는 본인이듯, 모든 물리적 행동을 혼자 하느라 하루의 에너지를 탕진하기보다 도움을 수용하고 남은 에너지로 창작과 삶을 가꾸는 것이 훨씬 온전한 삶이라는 설명이다. 인간의 기능과 능력은 신체 내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계단이나 자막, 배달 시스템 같은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결정된다는 통찰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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