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Lobsters · 2026-10-16

"NSA 백도어 아니었네"… 29년 만에 풀린 미 정부 암호 표준 시드의 정체

핵심 요약
  • 2000년 발표 이후 생성 원리가 미스터리였던 NIST 표준 타원곡선(P-256 등)의 시드가 앤트로픽 연구진에 의해 29년 만에 규명되었습니다.
  • 비밀 문장이나 NSA의 의도적 백도어가 아니라 1997~1998년 당시의 유닉스 타임스탬프를 drand48 난수 생성기에 넣은 단순한 방식임이 밝혀졌습니다.
  • 연구진은 수수께끼를 풀고 받은 3만 6천여 달러의 현상금 전액을 무료 SSL 인증서 발급 기관(Let's Encrypt) 운영사인 ISRG에 기부했습니다.
요약 전 세계 수많은 보안 통신과 암호화의 기초로 쓰이는 NIST 표준 타원곡선(P-192, P-224, P-256, P-384, P-521)의 난수 시드(seed) 생성 비밀이 약 29년 만에 풀렸습니다. 이 곡선들은 2000년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의 FIPS 186-2를 통해 발표되었는데, 당시 임의의 시드 값을 SHA-1으로 해시해 파라미터를 유도했다고만 알려져 있었을 뿐 시드가 어떤 기준으로 생성되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2023년 초 세상을 떠난 제리 솔리나스(Jerry Solinas) 박사가 1997년에 본인만 아는 영어 문장을 해시해서 만든 뒤 까먹었다는 전설 같은 소문만 돌았습니다. 하지만 앤트로픽(Anthropic) 소속 연구진(John Wood, Nicholas Carlini, Steve Weis 등)이 이 미스터리를 완전히 풀어냈습니다. 조사 결과, 시드는 비밀 문장이 아니라 1997~1998년 당시의 유닉스 타임스탬프를 표준 난수 생성기인 drand48의 시드(srand48)로 넣어 바이트 단위로 뽑아낸 결과물이었습니다. 당시 유닉스 시간을 넣고 나온 20바이트 난수를 표준(ANSI X9.62)에 따라 유효한 타원곡선이 나올 때까지 시도하는 단순한 방식이었던 것입니다. 이번 규명으로 오랜 시간 음모론처럼 떠돌던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백도어 삽입설'도 사실상 완전히 반박되었습니다. 과거 일부 암호학자들은 70비트 수준의 자유도를 이용해 취약한 곡선을 골라 백도어를 심었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으나, 타임스탬프와 drand48을 기반으로 한 이번 생성 구조상 조작에 쓸 수 있는 자유도는 30비트에도 미치지 못해 의도적인 취약 곡선 삽입(NOBUS 백도어)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연구진은 3년 전 걸렸던 현상금(3만 6,864달러)을 전액 비영리 보안 단체인 ISRG(Let's Encrypt 운영사)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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