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해커들이 프랑스 전역 슈퍼마켓 냉장고 제어 시스템에 침투해 성에 제거 모드를 켜 온도를 50도까지 폭주시키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 까르푸 등 400여 개 매장의 냉장·냉동고가 가열되거나 불이 나 수백만 유로어치의 신선식품을 전량 폐기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 조사 결과 프랑스 내 냉장 관리 대시보드 1,331개가 보안 패치도 없이 인터넷에 무방비로 수개월간 노출되어 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요약 2026년 10월 11일에서 12일로 넘어가는 밤 사이, 프랑스 전역의 슈퍼마켓 수백 곳에서 기이하고 치명적인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해커들이 마트 냉장·냉동고 제어 시스템에 침투해 온도를 영하가 아닌 '성에 제거(defrost) 모드'로 강제 전환해 버린 것입니다. 이로 인해 냉각 장치가 거꾸로 가열되면서 일부 기기의 온도가 무려 50°C까지 치솟았고, 파리 검찰에 따르면 과열로 인해 일부 장비에서는 화재까지 발생했습니다. 결국 마트들은 진열된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을 전량 폐기 처분해야 했습니다.
피해 규모는 막대했습니다. 까르푸(Carrefour) 매장 80여 곳을 비롯해 앙테르마르셰와 네토 300여 곳, 모노프리 매장의 약 5%, 르클레르, 코오페라티브 U 등 주요 유통 체인들이 연달아 피해를 입어 총 400곳 이상의 매장이 타격을 입었으며, 피해액만 수백만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코오페라티브 U의 CEO 도미니크 셸셰르는 마트가 덴마크 냉동 장비 제조사인 댄포스(Danfoss)로부터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유지보수 업체를 통해 설치·관리받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버 보안 분석 업체 IPinfo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보안에 취약한 채 인터넷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던 관리자 대시보드였습니다. 프랑스는 전 세계 72개국을 합친 것(1,197개)보다 많은 1,331개의 댄포스 냉장 컨트롤러 대시보드가 외부 인터넷에 그대로 열려 있었으며, 이 중 무려 85%가 알려진 보안 결함이 있는 구형 소프트웨어를 구동 중이었습니다. 심지어 2023년에 지원이 종료된 플래시(Flash) 기반 구형 컨트롤러(AK-SM 800)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기기들은 수개월 동안 인터넷 주소만 알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프랑스 사이버안보국(CERT-FR)과 파리 검찰이 공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Sponsored ·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