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Hacker News · 2026-10-19

우리가 먹는 양식 연어에 '화재 방염제'가 들어가는 충격적인 이유

핵심 요약
  • 1960년대 생선 가루(어분) 사료의 잦은 자연발화 선박 화재를 막기 위해 화학 방염제 '에톡시퀸'이 사료 첨가제로 광범위하게 도입되었습니다.
  • 그러나 이후 발암성 및 유전 변이 유발 위험이 확인되면서 유럽 등지에서는 사용이 전면 금지된 반면, 한국·미국 등에서는 여전히 기준치 내 사용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 전 세계 수산물 절반 이상이 양식인 상황에서 미국 유통사들이 친환경 허위 라벨링 집단 소송을 당하는 등 먹거리 오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요약 우리가 마트나 식당에서 흔히 먹는 양식 연어와 생선들이 사실은 선박 화재를 막기 위해 투입된 화학물질의 영향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심층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야기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전 세계 바다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선박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했는데, 1966년 한 해에만 영국, 네덜란드, 미국 등지에서 수많은 배들이 불타거나 침몰하고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조사 결과 범인은 다름 아닌 가축과 양식용 사료로 쓰이는 '어분(fishmeal)'이었습니다. 생선 가루는 운송 중 부패하고 산화하면서 스스로 불이 붙는 자연발화 특성이 있었고, 1950~70년대에만 무려 90건 이상의 공장 및 선박 화재를 일으킨 골칫거리였습니다. 이에 1967년 미국 사료 기업 카길은 타이어 산화 방지 및 방염제로 쓰이던 화학물질 '에톡시퀸(Ethoxyquin)'을 어분에 첨가하는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효과는 즉각적이어서 해상 화재 건수가 급감했고, 1970년대 후반에는 미국 해안경비대와 유엔 기구까지 나서 어분 운송 시 에톡시퀸 처리를 의무화하거나 권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문제가 뒤따랐습니다. 에톡시퀸이 동물 실험에서 발암 가능성과 유전적 돌연변이 위험이 있는 유해 물질로 지목된 것입니다. 논란 끝에 유럽연합(EU)은 2017년 동물 사료 내 에톡시퀸 사용 승인을 중단했고 영국, 노르웨이 등에서도 전면 금지됐습니다. 반면 미국, 일본, 호주는 물론 한국에서도 여전히 일정 허용 기준치 내에서 사료 첨가제로 허용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전 세계 수산물 소비량의 절반 이상이 양식산이고 대부분이 어분 사료를 먹고 자라는 만큼,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에톡시퀸이 포함된 연어나 틸라피아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수산물'로 허위 광고했다가 집단 소송을 당해 합의금을 물어주는 등 논란이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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