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1832년경 출생해 약 194세로 지구상 최장수 육상 동물인 알다브라 거북 '조너선'의 유전체 시퀀싱 결과가 과학 학술지에 공개되었습니다.
- 분석 결과 DNA 복구 등 장수 유전자 변이뿐만 아니라, 미토콘드리아 관련 유전자 메틸화 상태가 무려 5살짜리 어린 거북 수준으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 연구진은 이 같은 특이 유전 메커니즘을 토대로 인간의 노화를 늦추고 건강 수명을 늘리는 치료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요약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산 육상 동물로 기네스북에 오른 알다브라 코끼리거북 '조너선(Jonathan)'의 장수 비밀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드디어 밝혀졌습니다.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대략 194세로 추정되는 조너선의 유전체(게놈)를 사상 최초로 시퀀싱해 다른 거북들과 비교 분석했습니다. 1832년경 세이셸 제도에서 부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너선은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할 당시 이미 20대였으며, 1880년대에 영국 식민지 총독에게 선물로 전달되어 세인트헬레나 섬에 정착한 뒤 지금까지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세인트헬레나 섬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유배되어 숨을 거둔 곳인데, 나폴레옹이 사망하고 불과 10여 년 뒤에 태어난 셈입니다.
연구팀이 조너선의 입안 점막(볼 안쪽)을 면봉으로 채취해 게놈을 분석한 결과, DNA 복구, 텔로미어 유지, 인슐린 조절, 세포 재활용(자가포식) 등 주요 노화 경로에서 독특한 유전자 변이들이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가장 놀라운 발견은 후성유전학적 표지인 '메틸롬(methylome)'에서 나왔습니다. 연구팀이 조너선의 메틸롬을 5세 및 36세 거북과 비교했는데, 일반적인 게놈 부위는 나이에 걸맞게 엔트로피(노화 손상)가 진행되었던 반면, 미토콘드리아 과정과 관련된 메틸롬 부위는 5세 어린 거북과 거의 다를 바 없이 완벽하고 깨끗한 '낮은 엔트로피'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샘플 채취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2017년부터 협의를 시작했으나 채혈은 위험하다는 판단에 볼 면봉 채취로 설득했고, 불완전한 초기 샘플과 코로나 팬데믹, 접근 규제 등으로 수년간 지연된 끝에 미 우주군(U.S. Space Force)을 통해 샘플이 플로리다 연구실로 무사히 공수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조너선과 같은 극단적 장수 생물의 유전 메커니즘을 밝혀 궁극적으로 인간의 건강 수명을 늘리는 타깃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조너선은 현재도 세인트헬레나 총독 관저의 잔디밭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으며 섬의 명물로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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