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폐경 후 난소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이 지나도 조직 구조와 염증 수치가 활발히 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 50대부터 75세 여성의 난소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노화된 난소의 분자 프로필이 난소암 등 만성 질환 관련 특성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 연구진은 난소가 전신 노화를 촉발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일 수 있으며, 향후 건강한 난소라도 특정 시점에 적출해야 하는지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요약 여성이 폐경을 맞이하면 난소는 배란을 멈추고 마치 맹장처럼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와 벅 노화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에이징 셀(Aging Cell)'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난소는 폐경 후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결코 은퇴하지 않고 생물학적으로 활발하게 변화를 거듭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50세부터 75세 사이 여성 28명의 폐경 후 정상 난소 조직을 최첨단 단백질체학(프로테오믹스)과 질량 분석 기술을 활용해 정밀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무려 5,812개 단백질 군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확인되었습니다. 50대 여성의 난소에는 세포와 조직 구조를 유지하는 단백질이 많았던 반면, 70대 이상 여성의 난소에서는 염증 및 면역 반응과 관련된 단백질, 세포 주변 조직의 분해와 재건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폐경 직후와 수십 년 뒤 난소의 분자 구조가 확연히 달라진 것입니다.
특히 연구팀은 정상적인 노화 과정을 겪는 난소의 분자 프로필이 난소암과 관련된 특성과 일정 부분 겹친다는 점도 밝혀냈습니다. 이는 난소가 단순한 생식 기관을 넘어 뇌나 뼈 등 신체 전반의 노화 및 만성 질환에 능동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연구를 이끈 프란체스카 던컨 교수는 난소가 여성 신체의 노화를 미리 알리는 '탄광 속 카나리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폐경 후 난소가 언제까지 유익하고 어느 시점부터 오히려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는지,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난소라도 적출해야 하는 시점이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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