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Lobsters · 1일 전

"흉년은 없다" 라오스 바나나 1kg에 코인 붙여 20억 땡긴 레전드 블록체인 근황

핵심 요약
  • 블록체인 광풍에 지친 개발자가 기술의 실체를 비판적으로 파헤치다 라오스 바나나 1kg 가격에 연동된다는 '바나나코인'을 발견했습니다.
  • 바나나코인은 '흉년은 안 온다', '블록체인을 왜 쓰냐니 좋은 질문이다' 같은 황당한 FAQ를 내걸고도 무려 190만 달러(약 2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 필자는 먹튀와 폰지 사기가 판치는 99%의 광기 속에서 스마트 계약의 기술적 실체와 비효율성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짚었습니다.
요약 한 개발자가 넘쳐나는 블록체인 열풍에 피로감을 느끼고 그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다가 마주친 황당한 암호화폐 생태계의 민낯을 폭로했습니다. 필자는 매주 날아오는 '앱 아이디어' 이메일과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기 행각에 질려 비트코인을 포함한 블록체인 키워드를 차단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비판하고 조롱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핵심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백서와 기술 문서를 파고들었습니다. 그렇게 조사하던 중 마주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바나나코인(Bananacoin)'이었습니다. 바나나코인은 라오스의 환경 친화적 바나나 농장에서 수확되는 바나나 1kg의 수출 가격에 연동된다고 주장하는 이더리움 기반 유틸리티 토큰입니다. 백서와 FAQ 내용 역시 황당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흉년이 들면 어떻게 하나?'라는 질문에는 "그럴 일 없다"고 답하고, '가격이 폭락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질문에는 "폭락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도대체 왜 블록체인을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좋은 질문이다"라며 얼버무리는 식입니다. 놀랍게도 이 프로젝트는 실물 확인도 되지 않은 라오스 바나나 선물 계약 명목으로 190만 달러(약 20억 원 이상)를 끌어모았습니다. 필자는 99%의 광기와 먹튀(웹사이트 화면을 성기 단어로 바꾸고 도망친 프로젝트 등)가 판치는 투기판 속에서 비트코인과 무분별한 ICO는 1999년 닷컴 버블과 같은 폰지사기나 규제받지 않는 증권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도 혼돈의 기저에 있는 이더리움과 스마트 계약(튜링 완전성을 갖춘 분산 가상 머신)의 기술적 특성과 비효율성, 그리고 과연 이것이 실제로 유용한 영역이 어디인가를 냉소적인 시선으로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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