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Hacker News · 2026-10-17

죽어가던 산호, 건강한 친구와 '살 맞대자' 며칠 만에 기적의 부활

핵심 요약
  • 수온 상승으로 하얗게 탈색되어 죽어가던 산호가 건강한 산호 조각과 접촉하자 며칠 만에 색과 생명력을 되찾았습니다.
  • 건강한 산호와 맞닿으면 조직 다리가 만들어져 영양분을 만드는 공생 조류가 건너가며, 단 일주일만 닿아 있어도 이후 스스로 완충 회복했습니다.
  • 다만 유전적으로 동일한 같은 개체 조각끼리만 조직 융합 및 회복이 일어났으며, 다른 개체나 종끼리는 융합되지 않았습니다.
요약 지구 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산호가 공생 조류를 방출하고 하얗게 죽어가는 '백화 현상'은 전 세계 산호초 생태계의 심각한 위협으로 꼽혀왔습니다. 산호는 광합성을 하는 공생 조류로부터 대부분의 영양분을 얻기 때문에, 백화된 산호는 사실상 굶어 죽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홉킨스 해양연구소 연구진이 백화된 산호와 건강한 산호가 물리적으로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수일 만에 색과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놀라운 발견을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습니다. 이 발견은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연구진이 수조 안에서 작업하던 중, 하얗게 바랜 산호 조각과 건강한 산호 조각이 우연히 서로 닿아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맞닿은 부분에서부터 서서히 건강한 색상이 번져나가는 현상을 목격한 것입니다. 이를 본격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동일 개체(유전적으로 일치하는 개체군)에서 채취한 산호(Pocillopora damicornis) 조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한쪽은 백화되고 다른 한쪽은 건강한 조각 쌍 10개를 구성한 뒤, 5쌍은 서로 맞닿게 두고 나머지 5쌍은 수 밀리미터 정도 떨어뜨려 두었습니다. 결과는 극적이었습니다. 서로 맞닿아 있던 백화 산호는 8주 만에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2주 차에는 공생 조류의 개체 수가 4일마다 두 배로 증가했는데, 이는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었습니다. 심지어 딱 일주일 동안만 건강한 조각과 맞닿아 있다가 다시 떼어놓아도, 백화된 조각 스스로 온전한 회복을 마쳤습니다. 반면 단 몇 밀리미터 떨어져 있던 백화 산호들은 20주 후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고배율 현미경 분석 결과, 두 산호 조각은 서로 맞닿았을 때 조직 다리(tissue bridge)를 형성해 융합되면서 건강한 쪽의 공생 조류가 건너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 기적 같은 회복은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같은 개체(genet)의 조각끼리 맞닿았을 때만 일어났으며, 다른 종은 물론 같은 종이라도 다른 개체에서 나온 조각과는 조직이 융합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이 빠른 회복 메커니즘이 향후 산호초 복원 규모를 확대하는 솔루션에 큰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Sponsored ·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