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인터넷 보급 전 플로피디스크로 게임을 복제하고 헥스 코드를 뜯어고치며 자란 한 개발자가 자신의 입문기를 회상했습니다.
- PC통신(BBS) 시절 불법 복제 게임 실행 전 나오던 화려한 '크랙트로' 그래픽 영상에 큰 충격을 받고 데모씬의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 이후 BBS에서 구한 파스칼 튜토리얼을 도트 프린터로 뽑아 직접 타이핑하며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요약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기 전, 동네에서 컴퓨터를 가진 집은 도둑들의 주요 표적이 될 정도로 컴퓨터가 귀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작성자는 험한 동네에서 자라며 컴퓨터 보유 사실을 숨기면서도, 컴퓨터가 생긴 또래 아이들을 찾아내 3.5인치 플로피디스크 구멍을 뚫어가며 불법 복제 게임을 교환하는 비밀스러운 무리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보다 수집하는 것을 더 좋아했던 그는, 게임 개발자들을 마치 신처럼 동경했습니다. 그러다 헥스 에디터(XTreeGold)로 세이브 파일을 직접 뜯어고쳐 목숨을 무한으로 늘리거나 스테이지를 건너뛰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컴퓨터를 조작하는 쾌감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이후 모뎀을 구매해 호주 전역의 사설 BBS(PC통신 전자게시판) 전화번호 목록을 확보했고, ZMODEM을 통해 전 세계 해커 및 크래커들이 모인 디지털 지하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당시 불법 복제 게임을 실행하면 타이틀 화면 직전에 크래커들이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며 화려한 비주얼과 사운드를 뽐내는 짧은 오프닝 영상(크랙트로, cracktro)이 흘러나왔는데, 작성자는 늦은 밤 감각을 마비시킬 정도로 압도적인 그래픽 데모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어느 날 BBS 자료실에서 유명 데모 제작팀 ASPHYXIA의 덴서(Denthor)가 올린 튜토리얼 압축파일을 발견한 그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로 설명서를 인쇄한 뒤, 볼랜드 터보 파스칼 6.0에 코드를 한 줄 한 줄 직접 입력하며 픽셀 출력부터 3D 와이어프레임 구현까지 실습했습니다. 비록 완전한 이해는 아니었지만, 이 경험을 통해 그는 남이 만든 게임이나 데모를 구경하는 데서 벗어나 화면 속 세상을 직접 창조하는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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