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더스틴 호프만은 영화 '졸업' 오디션 제안을 받았을 때 원작 주인공이 전형적인 금발의 미남 백인 청년이라 유대인 외모인 자신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거절하려 했습니다.
- 마이크 니콜스 감독은 로버트 레드포드 등 수많은 후보를 거친 끝에 호프만을 낙점하며 "내면이 유대인일 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
- 호프만은 상대역 캐서린 로스의 미모에 기가 죽고 현장에서 눈썹을 뽑히는 수모와 심한 외모 콤플렉스를 겪으면서도 배역을 소화해 냈습니다.
요약 영화 '졸업(The Graduate)'으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던 배우 더스틴 호프만이 당시 캐스팅과 촬영 비하인드를 직접 회고했습니다.
호프만은 당초 원작 소설 속 주인공 벤저민 브래독이 금발에 키 크고 운동을 잘하는 전형적인 상류층 백인(WASP) 청년이었기 때문에, 유대인 외모를 가진 자신은 배역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습니다. 에이전트가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미팅 제안을 전했을 때도 오디션 자체를 거절하려 했습니다. 실제로 로버트 레드포드 등 수많은 미남 배우들이 거쳐 갔으나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한 제작진은 2년 가까이 캐스팅에 난항을 겪고 있었습니다. 전화 통화에서 호프만이 "타임지 표지에 나오는 잘생기고 건장한 금발 청년 같은 사람이 맞지 않냐, 난 유대인이라 안 된다"고 하자, 감독은 "벤저민의 내면이 유대인일 수도 있지 않겠냐"며 설득했습니다.
당시 호프만은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서 막 성공 가도를 달리며 연극계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고, 잘생긴 배우들을 장기 계약으로 묶어두는 할리우드 영화계를 다소 회의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연극 동료들과 이웃이었던 멜 브룩스 감독에게 "주연 오디션을 보러 간다"고 하자 다들 웃어넘겼을 정도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호프만은 엄청난 미모의 상대역 캐서린 로스를 보고 주눅이 들었고, 유명한 웨스트모어 분장사 가문 출신 전문가들이 호프만의 얼굴을 고치기 위해 수시간 동안 매달렸습니다. 심지어 거울을 보던 마이크 니콜스 감독이 "일자 눈썹 좀 어떻게 안 되냐", "목이 너무 굵어 보인다"며 지적해 현장에서 눈썹을 뽑고 수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또한 촬영 기간 부모님 집에 머물렀으나 매일 연기를 두고 잔소리를 쏟아내는 아버지 때문에 닷새 만에 숙소를 샤토 마몽 호텔로 옮겼는데, 호텔 수영장에서 빛나는 외모로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나 같은 사람이 마이크 니콜스 영화의 주인공이라니 자격이 없다'는 극심한 자격지심에 시달려 다시는 수영장에 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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