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케임브리지 대학 공식 도메인으로 온 '아담 스미스 경제학상' 심사위원 위촉 메일을 받았습니다.
-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라며 솔직하게 고백하자 상대방이 연락을 끊었는데, 며칠 뒤 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해당 메일이 정밀 타깃 악성코드 공격이라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 해커가 파놓은 정교한 덫을 순전히 '너무 솔직한 양심 고백' 덕분에 얼떨결에 피해간 유쾌하고 황당한 일화입니다.
요약 어느 날 영국의 유서 깊은 케임브리지 대학교(@cam.ac.uk) 명의로 명망 높은 ‘아담 스미스 경제학상’ 심사위원을 맡아달라는 그럴듯한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메일을 보낸 인물은 자신을 조직위 관계자인 ‘그레고리 해리스’라고 소개했습니다.
메일을 받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로버트 히튼은 본인이 경제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평소 경제 주간지를 구독하고 블로그에 관련 글을 쓰기도 했기에 '컴퓨팅 경제학 분야의 실무적 통찰을 원하나 보다'라며 살짝 우쭐해졌습니다. 비록 샌디에이고 어딘가에 있는 진짜 경제학자에게 갈 메일이 잘못 온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메일 속 링크가 실제 케임브리지 대학 공식 도메인(cam.ac.uk)의 개인 디렉터리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하고는 흥미 삼아 답장을 보냈습니다.
상대방은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로부터 추천받은 명단에 귀하가 있다며 곧 평가 프로젝트와 기준을 보내주겠다고 흔쾌히 답했습니다. 하지만 양심에 찔렸던 글쓴이는 "사실 폴 크루그먼 책 몇 권 읽어본 게 전부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데, 혹시 동명이인과 착각한 것 아니냐"며 링크드인 프로필을 첨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상대방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동료들과 상의해보고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나는 줄 알았던 이 사건의 반전은 며칠 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로부터 온 경고 메일에서 드러났습니다. 메일에는 "최근 케임브리지 대학을 사칭해 그레고리 해리스 등의 이름으로 상 심사를 제안하는 메일은 악성코드를 심으려는 고도화된 스피어 피싱(Spear-phishing) 공격"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글쓴이가 자신의 부족한 경제학 실력을 너무 솔직하게 고백해 사기꾼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면서, 해커의 정밀 타깃 공격을 간발의 차로 피하게 된 것입니다.
Sponsored ·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