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유일하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젖꼭지뿐이고 나머진 다 학습이다"라는 유명 격언의 실제 최초 발언자를 인터넷 아카이브로 추적했습니다.
- 스티브 잡스나 브루스 에디거의 말로 알려졌으나, 1994~1995년 유즈넷 포럼에서 여러 사람의 토론을 거쳐 다듬어진 표현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정작 격언을 널리 퍼뜨린 에디거 본인은 훗날 "젖꼭지조차도 직관적이지 않고 전부 학습"이라는 더 시니컬한 버전으로 수정했습니다.
요약 IT 및 디자인 업계에서 "직관적인 UI(인터페이스)"라는 말을 자주 쓰지만,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세상에 유일하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엄마 젖꼭지뿐이다. 그 외에는 전부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이다"라는 유명한 격언이 통용되어 왔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말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고 보통은 브루스 에디거(Bruce Ediger)의 명언으로 인용되곤 합니다.
하지만 2001년 브루스 에디거 본인이 "그 말은 내가 처음 만들어낸 게 아니다"라고 직접 부인하면서, 필자가 구글 유즈넷 아카이브 등을 뒤져 이 문장의 실제 기원을 추적해 보았습니다. 인용 사전을 찾아봐도 실려 있지 않아 비교적 현대에 만들어진 문구로 추정되었는데, 기록상 1994년 8월 스콧 프랜시스가 "진짜 직관적인 UI 메타포는 없다"는 글에 젖꼭지를 유일하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언급한 사례가 발견되었습니다.
오늘날 널리 쓰이는 형태에 가장 근접한 기록은 1995년 1월 제이 볼머(Jay Vollmer)가 올린 "사실 유일하게 진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젖꼭지다"라는 글이었습니다. 이후 브루스 에디거가 이 표현의 다양한 변형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4월 "기본적으로 유일한 직관적 인터페이스는 젖꼭지다. 그 뒤로는 다 학습된 것이다"라는 형태로 굳어졌습니다.
흥미롭게도 정작 이 말을 유행시킨 브루스 에디거는 2001년에 이르러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따위는 없다, 젖꼭지조차도 마찬가지다. 다 학습된 거다"라며 한 단계 더 나아간 냉소적인 버전으로 자신의 주장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결국 인간이 기계나 시스템을 다루는 방식에 '선천적이고 당연한 직관' 따위는 없으며, 우리가 직관적이라 느끼는 모든 조작계는 학습과 관습의 산물일 뿐이라는 유쾌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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