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워드프레스 모회사 오토매틱의 기존 이사회가 맷 멀렌웨그 CEO를 기습 직무 정지시키려 했으나, 84%의 의결권을 쥔 멀렌웨그가 33시간 만에 복귀해 쿠데타를 진압했습니다.
- 복귀한 CEO는 자신을 몰아내려던 이사진과 임시 CEO 내정자였던 CFO, 최고법률책임자를 전원 해고·숙청했습니다.
- 새로 선임된 이사진에는 SF 소설 '사일로'의 작가와 유저 태반이 봇으로 밝혀져 망했던 소셜 앱 'IRL'의 공동 창업자 등이 포함되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요약 워드프레스(WordPress.com)와 텀블러 등의 모회사인 오토매틱(Automattic)에서 CEO 축출을 둘러싼 막장 이사회 쿠데타와 숙청극이 벌어졌습니다.
이달 초, 기존 오토매틱 이사회는 맷 멀렌웨그(Matt Mullenweg) CEO에게 사전 경고나 소명 기회도 주지 않은 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그를 강제 휴직(직무 정지) 처분하고 쫓아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의결권 지분의 84%를 틀어쥐고 있던 멀렌웨그는 물러서지 않고 단 33시간 20분 만에 경영권을 전격 탈환했습니다. 복귀 직후 그는 이번 사태를 소셜미디어에 '쿠데타 시도'라 부르며 "몇 년마다 쿠데타 시도를 겪지 않는다면 리더를 제대로 뽑지 않은 것"이라는 비아냥 섞인 글을 올렸고, 자신을 몰아내려던 이사진과 임직원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블루스카이(Bluesky)의 현 CEO이자 오토매틱 창립 CEO였던 토니 슈나이더와 앤 던우디 장군, 수 데커 등 기존 이사들이 줄줄이 사임하거나 해임됐습니다. 또한 임시 CEO로 내정됐던 마크 데이비스 CFO와 법률 총괄(CLO) 앤디 미산까지 즉각 해고됐습니다. 멀렌웨그는 델라웨어주 법률상 자신이 이제 CEO이자 사장, 재무책임자, 비서실장 역할까지 도맡았다고 사내에 알렸습니다.
이어 멀렌웨그는 완전히 새로운 멤버들로 이사회를 전격 재편해 슬랙으로 직원들에게 공개했는데, 그 명단이 대단히 파격적입니다. SF 드라마 및 소설 '사일로(Silo)' 시리즈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휴 하위(2018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걸은 인연), 실연 극복 서적 '브레이크업 부트캠프'의 저자 에이미 찬, 그리고 유저의 95% 이상이 가짜 봇 계정으로 드러나 사기 논란 끝에 문을 닫은 소셜 앱 'IRL'의 공동 창업자 헨리 카차트랸과 크루탈 데사이가 새 이사로 합류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 쿠데타 소동이 최근 오토매틱이 호스팅 업체 WP 엔진(WP Engine)과 벌이고 있는 상표권 분쟁 및 소송전(증거 인멸 의혹 등)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멀렌웨그는 복귀 후 거물급 소송 전문 로펌인 서스만 고드프리(Susman Godfrey)를 새로운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멀렌웨그는 "우리는 전례 없는 변화와 특이점의 시대를 지나고 있으며, 앞으로의 6개월이 오토매틱의 향후 20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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