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연구진이 0.5g 이하의 초경량 무선 펄스 태그를 제왕나비 날개에 붙여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태그가 지나가는 행인의 스마트폰이나 차량의 블루투스 신호와 반응해 위치 핑을 전송하는 크라우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 폭풍에 휩쓸려 멕시코만을 가로지른 나비 등 기존 방식으로는 알 수 없었던 상세한 비행 경로와 생태가 실시간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요약 북미 전역을 가로지르는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의 대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연구진이 아주 기발한 기술을 도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버지니아텍 보전관리연구소(CMI)의 제니퍼 웨버 박사와 숀 커츠먼 연구팀은 무게가 0.5g도 되지 않는 초경량 무선 펄스 태그를 속눈썹 접착제로 제왕나비 날개에 부착해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 태그는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하는데, 나비가 이동하며 일반인들의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기능이 켜진 차량, 기지국 근처를 스쳐 지나갈 때마다 백그라운드 방식으로 위치와 태그 번호 핑(신호)을 연구소로 자동 전송합니다. 개인정보는 전혀 수집되지 않으며, 일종의 '크라우드 기반 시민 과학' 방식으로 작동하는 셈입니다. 기존에는 날개에 연락처 스티커를 붙이고 누군가 발견해 연락해 주길 기다려야 해 회수율이 극히 낮았지만, 이번 기술 덕분에 상세한 이동 경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구팀이 이름을 붙여준 나비들의 여정도 흥미진진합니다. 9월에 태그가 부착된 '스니지(Sneezy)'는 10월 중순 이미 멕시코에 도착해 신호를 보냈고, '토머스(Thomas)'라는 나비는 멕시코만을 따라 육로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폭풍우 소용돌이에 휩쓸려 멕시코만을 단숨에 가로질러 남부 해안에서 신호를 보내 연구진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반면 텍사스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뒤 신호가 끊긴 나비들도 있는데, 험준한 황무지를 날아갈 때는 기지국이나 스마트폰이 없어 며칠씩 신호가 잡히지 않기도 합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제왕나비의 이동 중 생존율은 약 25~28% 수준이라고 합니다.
현재 35마리의 나비에 태그를 달아 산악, 내륙, 해안 등 출발 지역에 따라 멕시코 월동지로 향하는 경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 중이며, 향후 제왕나비 서식지 보전과 생태 통로 확보에 핵심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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