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가상자산 하드웨어 지갑 '레저(Ledger)'의 일부 유통 제품에 악성 스파이 칩이 탑재되어 코인이 탈취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 기기 화면과 버튼 입력을 가로채 시드 구문을 탈취한 뒤 내장된 초소형 eSIM과 LTE 통신으로 해커에게 전송하는 영화 같은 수법이 드러났습니다.
- 정품 인증 기능으로도 추가 칩을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공식 리셀러 유통망을 둘러싼 불안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요약 유명 암호화폐 하드웨어 지갑 '레저(Ledger)' 기기 내부에 스파이 칩이 몰래 심어져 사용자의 가상자산이 탈취되는 초유의 해킹 사태가 확인되었습니다. 레저 측은 동남아 주요 리셀러인 '크립토빌리스(CryptoBilis)'를 통해 유통된 일부 기기에서 무단 하드웨어 변조(임플란트)가 발생했음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전 마운트곡스 CEO인 마크 카펠레스와 암호화폐 R&D 연구소 '티바네 랩스(Tibane Labs)' 등의 보안 분석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레저 나노 X(Ledger Nano X) 기기 내부 스크린 뒤쪽이나 완충재 공간에 교묘하게 스파이 칩셋을 심었습니다. 이 악성 칩셋은 기기의 화면 출력과 버튼 입력을 그대로 가로채 복구 단어(시드 구문)를 알아낸 뒤, 내장된 초소형 eSIM과 차폐된 LTE 통신 모듈을 통해 해커의 서버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작동했습니다.
티바네 랩스는 두 가지 변종 하드웨어를 확인했는데, 초기 버전은 배터리를 더 작은 규격으로 교체해 공간을 확보하고 ST마이크로의 MCU와 2x2mm 크기의 초소형 eSIM을 장착했습니다. 더 발전된 후기 버전은 정품 배터리를 그대로 유지한 채 OLED 디스플레이 아래 폼 패딩 자리에 맞춤형 연성 회로 기판(Flex PCB)을 밀어 넣은 정교한 공장 주문형 수준이었습니다. 두 기기 모두 기기 테두리나 배터리 상단을 따라 테이프로 고정된 얇은 안테나 선이 유일한 외형적 단서였습니다.
레저의 자체 정품 인증 기능('Genuine Check')은 기기 본래의 보안 칩(Secure Element)이 훼손되지 않은 채 외부에 스파이 칩이 덧붙여진 경우에는 변조 사실을 감지해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레저 측은 해당 리셀러에게 즉각 판매와 배송 중단을 요청하고 사법 당국과 공조 중이며, 해당 경로로 기기를 구매한 사용자들에게 기기를 설정하지 말고 즉시 자산을 안전한 새 시드로 옮길 것을 권고했습니다. 정품 대비 반값 수준으로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되던 변조 기기들로 인해 리셀러 유통망 전체에 대한 불신과 충격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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