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Mastodon @christymarx@beige.party · 2026-09-23

분홍색 물약 먹기 싫어서 높은 선반 위로 피신한 고양이의 최후

핵심 요약
  • 분홍색 물약(항생제)을 먹기 싫어하는 고양이 켈리가 사무실 가장 높은 선반 위로 숨어버렸습니다.
  • 집사는 녀석을 꺼내기 위해 사다리를 가져와 선반 잡동사니를 강제로 정리한 끝에 겨우 약을 먹였습니다.
  • 삐친 고양이는 침대 밑으로 숨어버렸지만 다행히 앓고 있던 농양 혹은 가라앉았습니다.
번역 불쌍한 켈리는 하루에 두 번씩 핑크색 액상 아목시실린(항생제)을 억지로 삼켜야 해서 엄청나게 삐쳐 있습니다. 녀석은 아무도 손댈 수 없는 제 사무실 가장 높은 선반 위 안전지대로 숨어버렸어요. 문제는 평소처럼 밥을 먹으러 내려오지도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결국 사다리까지 꺼내서 녀석을 잡으러 가야만 했습니다. 높은 선반이 두 개 있는데, 저는 아래쪽 선반에도 겨우 손이 닿는 데다 온갖 사무용품과 잡동사니들을 아무렇게나 쑤셔 박아둔 탓에 켈리에게 손이 닿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선반 전체를 먼저 정리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선반이 훨씬 깔끔하고 정돈되어 결과적으로는 꽤 잘된 일이긴 했습니다. 마침내 켈리를 붙잡아 약을 먹이려고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녀석의 안전지대에서 느끼던 안정감을 깨뜨려버린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마음이 정말 안 좋았어요. 켈리는 너무 충격을 받았는지 하루의 반을 침대 밑에 숨어 지냈고 밖에는 전혀 나가지 않았습니다. 좋은 소식은 농양이 더 심해져 터지는 대신, 큰 손상 없이 스스로 터져서 고름이 빠져나왔다는 겁니다. 켈리가 그 부위를 엄청나게 핥고 있었고, 만져지던 혹도 사라졌어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입니다. 켈리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남은 항생제 치료 과정은 끝까지 다 먹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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