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100년 넘게 사라졌던 돛이 연료 절감과 탄소 감축을 위해 첨단 회전 돛과 날개 돛 형태로 대형 상선에 다시 도입되고 있습니다.
- 머스크 컨테이너선과 40만 톤급 광석선뿐만 아니라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하는 LNG선 프로젝트까지 풍력 보조 추진 적용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 과거와 달리 센서와 자동화 소프트웨어가 풍향과 기상을 분석해 최적의 항로와 돛 각도를 제어하는 최첨단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입니다.
요약 100년 넘게 증기선과 디젤 엔진에 밀려 바다에서 자취를 감췄던 '돛'이 거대 화물선 위에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주요 선사들이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초대형 화물선에 거대한 원통형 회전 돛(로터 세일), 비행기 날개 모양의 리지드 윙, 흡입식 돛 등을 잇달아 장착하고 나섰습니다.
이 시스템은 과거의 범선처럼 바람만으로 배를 움직이려는 것이 아니라, 기존 디젤 엔진과 병행 작동하며 바람이 불 때 추진력을 보태 엔진 부하와 연료를 아끼는 '풍력 보조 추진' 방식입니다. 과거에는 소수 업체의 실험적 기술에 불과했으나, 국제풍력선박협회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 100척 이상의 대형 상선(총 적재중량 500만 톤 규모)에 이러한 현대식 돛이 설치되며 본격적인 상용화 궤도에 올랐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 공룡 머스크(Maersk)는 8,7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에 35미터 높이의 거대 회전 돛을 장착하고 대서양 정기 노선에서 시험 운항에 나설 계획입니다. 컨테이너선에 로터 세일이 장착되는 첫 사례입니다. 회전 돛은 마그누스 효과를 이용해 원통이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양력으로 배를 밀어주는 원리로, 40만 톤급 초대형 광석 운반선인 '소하르 맥스(Sohar Max)'에도 35미터짜리 5기가 설치돼 연료 소비를 최대 6%까지 절감하고 있습니다. 일본 이데미츠 탱커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역시 2028년 취항에 맞춰 로터 세일을 장착할 예정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참여도 두드러집니다. 한국선급(KR)과 HD현대중공업, 바 테크놀로지스(BAR Technologies) 등은 17만 4,000㎥급 LNG 운반선에 대형 날개 돛(WindWings)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운항 일정이 매우 엄격하고 정밀한 관리가 필요한 LNG선에 풍력 보조 추진이 도입된다면 이 기술이 해운업계 주류로 안착했다는 확실한 신호가 될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현대식 돛은 과거 선원들이 갑판에서 밧줄을 당겨 조작하던 방식과 달리 완벽히 자동화되어 있습니다. 풍향과 풍속, 선박 속도에 맞춰 시스템이 스스로 돛의 각도를 조절하며, 기상 항로 최적화 소프트웨어가 일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바람을 더 많이 탈 수 있는 최적의 항로를 계산해 줍니다. 대체 친환경 연료의 가격이 비싸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짜로 불어오는 바람'을 활용하려는 해운업계의 시도가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맞물려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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