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Hacker News · 2026-09-20

새들도 고향 따라 사투리 쓴다? 19세기 영국 사투리 쓰는 뉴질랜드 새들의 비밀

핵심 요약
  • 새들도 사람처럼 서식 지역에 따라 울음소리의 음높이와 음절이 달라지는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 19세기 영국에서 뉴질랜드로 건너간 노랑턱멧새들은 영국 본토에선 멸종해 사라진 옛날 사투리를 지금까지 그대로 부르고 있습니다.
  • 도시 새들은 인간이 만든 소음과 조명에 적응하느라 시골 새들보다 음을 높이고 더 이른 새벽부터 노래하는 등 환경에 맞게 소리를 바꾸고 있습니다.
요약 새들도 사람처럼 사는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사투리(방언)'를 쓴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국의 조류학 연구에 따르면, 같은 종의 새라 할지라도 서식하는 지역이나 환경에 따라 노랫소리의 억양과 음높이, 음절 구조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영국의 농경지 조류인 노랑턱멧새(Yellowhammer)의 경우 영국 본토에서는 크게 동부와 남서부 두 가지 방언으로 나뉩니다. 특유의 울음소리 끝부분에서 동부 새들은 앞 음절의 음을 낮추고 뒤를 올리는 반면, 남서부 새들은 정반대로 소리를 냅니다. 더욱 신기한 점은 1860~1870년대 영국에서 뉴질랜드로 건너간 노랑턱멧새들은 현재 무려 7가지 방언을 구사한다는 사실입니다. 영국 본토에서는 개체 수 감소로 멸종해 사라진 19세기 영국 사투리 5종이 뉴질랜드 새들에게 고스란히 남아 화석처럼 보존된 셈입니다. 새들이 방언을 갖게 되는 이유는 학습 방식 때문입니다. 뻐꾸기처럼 태어날 때부터 노래가 각인된 종도 있지만, 정교한 노래를 부르는 조류는 부모나 이웃의 소리를 듣고 배우며 노래를 완성해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지리적 모자이크 형태의 지역별 악센트가 형성됩니다. 또한 현대 도시화 역시 새들의 언어를 바꾸고 있습니다. 도시의 새들은 자동차와 기계가 내는 저주파 소음을 뚫고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시골 새들보다 훨씬 높은 음(하이피치)으로 노래합니다. 박새는 도심에서 더 짧고 빠르게 지저귀며, 지빠귀는 소리를 훨씬 크게 냅니다. 게다가 도심 소음과 인공조명 때문에 도시 지빠귀는 시골보다 새벽 합창을 최대 5시간이나 일찍 시작하는 등 인간 생활에 맞춰 소리와 생체 리듬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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