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Lobsters · 1일 전

"AI로 프로그램 다 짰는데 내 실력이 아닌 것 같아요"… 30년 차 개발자의 뼈 때리는 답변

핵심 요약
  • 비전공자가 AI를 이용해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상용화 과정에서 본인이 코드의 세부 동작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딜레마를 유명 개발자에게 토로했습니다.
  • 30년 차 개발자 마크 시먼은 AI가 너무 잘 작동할 때 오히려 깊은 반발감이 든다며, 지금 다시 시작한다면 차라리 목공 같은 기술을 배우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개발자가 본인의 이해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시대에 대한 현실적인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요약 유명 개발자 마크 시먼(Mark Seemann)이 AI 시대에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에 대해 한 독자가 보낸 장문의 고민 편지와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비전공자 독자는 약 1년 전 AI 보조 코딩에 매료되어 TypeScript, PostgreSQL, LLM 파이프라인 등이 얽힌 거대한 시스템을 직접 구축했다고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디어가 마법처럼 바로 구현되는 듯했으나, 이를 실제 서비스(프로덕션)로 전환하려 하자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AI로 한 가지 버그를 고치면 다른 곳에서 또 다른 에러가 발생했고, 수개월간 리팩터링을 거치며 독자는 "자신의 이해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복잡한 시스템을 만들어 버렸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AI에 질문하지 않고는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없어, 실제로 제품을 만든 것인지 아니면 작동하는 겉모습만 흉내 낸 것인지 혼란스럽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30년 넘게 개발을 해온 시먼은 자신 역시 AI의 발전 속도에 복잡한 심경을 느끼며 때로는 분노마저 든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AI가 어설플 때는 자신의 30년 경험이 아직 유효하다는 안도감을 느끼지만, AI가 경이로울 정도로 뛰어난 결과물을 낼 때는 '버틀러리안 지한(SF 소설 듄에 나오는 인공지능 파괴 운동)'에라도 동참하고 싶을 만큼 씁쓸하다고 밝혔습니다. 경제학 배경을 지닌 그는 지식 노동자의 대규모 실업(30~40%)이 발생하면 기존 사회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쳤습니다. 과거 산업혁명 등에서도 새 일자리가 생겼지만 정작 실직자 당사자들을 구제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독자의 "지금 다시 시작한다면 여전히 CS 기초(자료구조, OS, 아키텍처 등)를 공부하겠느냐"는 질문에 시먼은, 만약 오늘날 처음 커리어를 시작한다면 차라리 로봇으로 대체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목공, 금속 가공 같은 육체 기술을 배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원래 과거부터 상위 추상화 계층을 다루며 하부 구조 전체를 다 알지 못한 채 일해 온 역사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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