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월레스와 그로밋'의 첫 작품 <화려한 외출>은 닉 파크 감독이 학생 시절 90% 이상 혼자 제작한 저예산 졸업 작품이었습니다.
- 원래 고양이였던 그로밋을 빚기 쉬운 개로 바꾸고, 대사 애니메이션이 힘들어 대사를 없앤 덕분에 특유의 눈빛 표정이 탄생했습니다.
- 1980년대 내내 포기 위기를 겪으며 홀로 완성한 이 단편은 이후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고 BAFTA를 수상하며 전설적인 시리즈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요약 전설적인 클레이 애니메이션 시리즈 '월레스와 그로밋'의 첫 작품 <화려한 외출(A Grand Day Out)>(1989)이 사실상 닉 파크 감독이 90% 가까이 홀로 만든 졸업 작품이었다는 비하인드가 재조명되었습니다.
1982년 국립영화텔레비전학교(NFTS) 학생이었던 닉 파크는 졸업 작품으로 지하실에서 로켓을 만들어 달에 치즈를 먹으러 가는 이야기를 구상했습니다. 당시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던 그는 전담 팀을 꾸릴 여유가 없어 제작 과정 대부분을 혼자 감당해야 했습니다. 플라스티신(점토) 제조사로부터 점토 덩어리를 무료로 지원받고 지하실 세트와 소품을 만들며 거의 1980년대 내내 고독한 수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너무 벅찬 작업량 때문에 제작 도중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고된 작업 환경 속에서 캐릭터들의 핵심 설정이 탄생했습니다. 초기 구상에서 그로밋은 원래 고양이였고 월레스는 콧수염을 기르고 있었지만 점토로 만들기 더 쉬운 강아지로 바뀌었습니다. 촬영 첫 주에 애니메이션 작업 난이도 때문에 대사를 삭제하면서 입 대신 '눈빛'과 눈썹 표정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똑똑하고 내성적인 그로밋의 시그니처가 완성되었습니다. 월레스 역시 성우 피터 샐리스의 '치즈' 발음을 구현하다가 머리통보다 넓게 찢어지는 특유의 옷걸이형 입 모양이 생겨났습니다.
이 야심찬 작업을 눈여겨본 아드만 스튜디오 창립자들의 주목을 받아 합류하게 된 닉 파크는 1989년 마침내 작품을 공개했습니다. 첫 공개 직후 테리 길리엄과 레이 해리하우젠 등 거장 애니메이터들의 찬사를 받았고, 영국 아카데미(BAFTA) 수상과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홀로 10년 가까이 점토를 주무르며 버텼던 무명 학생의 졸업 작품이 오늘날 전 세계적인 클레이 애니메이션 명작의 시작점이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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