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연구진은 사람이 고양이에게 눈을 천천히 깜빡여줄 때 고양이 역시 눈을 가늘게 뜨며 반응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확인했습니다.
- 낯선 사람이 무표정으로 있을 때보다 천천히 눈을 깜빡여 주었을 때 고양이가 자발적으로 먼저 다가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고양이의 '슬로우 블링크'는 사람과 고양이 사이의 유대감을 높이고 긍정적 감정을 주고받는 과학적 의사소통 방식임이 규명되었습니다.
요약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들 사이에서 흔히 알려진 '고양이 눈 깜빡이기(눈인사)'가 실제 고양이와 인간 간의 긍정적인 감정 교감 방식이라는 사실이 학술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고양이가 눈을 천천히 깜빡이는 이른바 '슬로우 블링크(slow blink)' 동작의 의사소통적 기능을 집중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이 정의한 '슬로우 블링크 시퀀스'는 눈꺼풀을 완전히 닫지 않고 반쯤 감는 동작을 연달아 반복한 뒤, 눈을 가늘게 뜬 상태를 길게 유지하거나 완전히 눈을 감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기존에도 고양이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편안하고 긍정적인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경험적 관찰이 많았으나, 체계적인 실험 연구로 다뤄진 적은 드물었습니다.
연구진은 두 가지 실험을 통해 이를 검증했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집사가 자신의 고양이를 향해 슬로우 블링크 신호를 보냈을 때, 아무런 상호작용을 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고양이가 답하듯 눈을 반쯤 감거나 가늘게 뜨는 반응을 훨씬 빈번하게 보였습니다. 이어 진행된 두 번째 실험에서는 낯선 실험자가 직접 고양이에게 슬로우 블링크를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무표정하게 가만히 있을 때보다 천천히 눈을 깜빡여 준 실험자에게 고양이가 자발적으로 먼저 다가갈 확률이 확연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개나 말, 염소 등 다른 가축들이 인간의 손짓이나 감정 단서를 읽는 능력에 비해 독립적인 조상을 둔 고양이의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이 상대적으로 덜 연구되어 왔다고 짚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 역시 주인의 애칭 부름이나 가리키는 손짓을 구분하고, 특정 골골송(가르랑거림)으로 사람의 주의를 끄는 등 정교한 소통 방식을 발전시켜 왔음을 강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람이 고양이를 향해 눈을 지그시 깜빡여 주는 행동은 인간과 고양이 사이의 유대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정서적 신뢰를 쌓는 효과적인 소통 수단임이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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