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Lobsters · 2026-10-09

"예술가들은 AI에 결사반대하는데, 개발자들은 왜 코딩이 예술이 아니라며 AI를 쓸까?"

핵심 요약
  • 할리우드 작가나 화가 등 창작자들은 AI에 격렬히 저항하는 반면, 숙련된 프로그래머들은 코딩이 예술이 아닌 단순 기능 작업이라며 AI 사용을 체념 속에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 존 버거의 미학 이론을 빌려 순수 예술과 실용적 작업 사이에 본질적 차이가 없으며, 프로그래밍 역시 아름다움과 경험을 추구하는 창작 활동이라고 역설합니다.
  • 비동기 처리의 표준이 된 Deferred 개발 경험을 언급하며, 개발자 스스로도 자신의 작업을 예술이자 창작으로 인식하고 AI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요약 유명 오픈소스 개발자이자 Twisted 프로젝트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글리프(Glyph)가 최근 AI 도구 사용에 비판적인 창작계와 달리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개발자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짚는 글을 남겼습니다. 글쓴이는 작가들이 파업을 벌이고 화가나 음악가, 유튜버 등 창작 분야 전반이 AI에 강력히 반발하고 소송을 이어가는 반면, 유독 개발자들은 AI 도입이 업계를 망치고 스스로를 괴롭게 만든다고 느끼면서도 '코딩은 예술이 아니라 단순 기능직'이라며 체념한 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존 버거의 저서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를 인용하며 사람들이 회화나 문학 같은 순수 예술은 신비화하고 일상적 노동이나 카피라이팅, 저널리즘 등은 격하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대한 명작 초상화도 실상은 돈이 필요한 가난한 화가가 평범한 주문을 받아 그린 것이듯, 예술과 기능적 작업 사이에 초월적인 구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글쓴이 본인 역시 10대 시절 '코드 시인'을 자처하다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자바스크립트의 Promise나 async/await의 시초 중 하나로 꼽히는 파이썬 Twisted의 'Deferred'를 개발할 당시에도 콜백 지옥의 지루함에 반발하는 미학적 동기가 핵심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즉, 단순 기능 구현을 넘어 코드의 아름다움과 경험을 고민하는 프로그래밍 또한 일종의 창작이자 예술이며, 따라서 프로그래머 역시 AI 도입 문제를 단순 도구 효율성이 아닌 창작자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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