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ESPN에서 24년간 일하며 에미상 등을 수상한 베테랑 탐사보도 프로듀서가 회사의 공격적인 스포츠 도박 사업 확장에 반발해 사직했습니다.
- 가족들이 스포츠 도박 중독으로 파탄 나고 형제가 거리에서 사망한 아픔을 겪었던 그는 회사가 대중에게 도박을 정상화하는 것에 강한 윤리적 거부감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 도박 중독 비판 취재는 사내에서 묵살당한 반면, 회사는 도박 앱 출시 및 대대적인 광고를 밀어붙이며 젊은 층까지 겨냥한 도박 가이드를 내놓았습니다.
요약 미국 최대 스포츠 방송사 ESPN에서 24년간 탐사보도 전문 프로듀서로 일하며 에미상, 피바디상 등을 수상한 베테랑 니콜 노렌(Nicole Noren)이 회사의 무분별한 스포츠 도박 사업 추진에 반발해 사직한 내막을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과거 ESPN과 모회사 디즈니는 스포츠 도박과 철저히 선을 그어왔으나, 2018년 미 대법원의 도박 금지 법안 위헌 판결 이후 점차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ESPN은 2023년 거액을 노리고 자체 도박 앱 'ESPN Bet'에 브랜드를 라이선싱했고, 이후 스포츠 도박 대기업 드래프트킹스(DraftKings)와 대대적인 파트너십을 맺으며 중계방송 전체를 도박 광고로 뒤덮었습니다.
노렌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형제가 스포츠 도박 중독으로 파탄 나는 비극을 직접 겪었습니다. 유년 시절 박물관 대신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와 경마장으로 끌려다녔고, 결국 그의 형제는 36세의 나이에 라스베이거스 거리에서 노숙자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도박의 끔찍한 폐해를 잘 알고 있던 노렌은 사내에서 도박 중독 관련 심층 기획을 여러 차례 제안했으나 모두 거절당하거나 수위가 대폭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회사가 팬들에게까지 도박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자 "도박 회사에서 일하며 내 손에 피를 묻힐 수는 없다"며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퇴사 후 ESPN이 어린이까지 타깃으로 삼은 듯한 알록달록한 '스포츠 베팅 입문 인터랙티브 가이드'를 공개한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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