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Hacker News · 2026-10-23

"말(자연어)로 코딩하겠다는 건 멍청한 짓"… 1978년에 나온 컴퓨터 거장의 일침

핵심 요약
  • 1978년 컴퓨터 과학자 데이크스트라는 인간의 모국어(자연어)로 기계를 다루려는 구상이 어리석다는 내용의 에세이를 발표했습니다.
  • 그는 수학사에서 기호 체계가 모호함을 없애고 학문을 발전시켰듯, 형식 언어를 쓰는 것은 짐이 아니라 모호한 엉터리 오류를 막아주는 특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만약 자연어로만 컴퓨터를 조작하려 했다면 쓸 만한 체계를 정립하는 데만 수천 년이 걸렸을 것이라며 엄격한 형식 인터페이스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요약 1978년 컴퓨터 과학의 거장 에츠허르 데이크스트라(Edsger W. Dijkstra)가 기고한 에세이(EWD 667)가 AI 코딩 시대인 오늘날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n\n데이크스트라는 컴퓨터 초기 시절부터 사람들이 엄격한 기호 체계를 배워야 하는 수고를 단점으로 여기며 기계가 자연어를 알아듣기를 바랐던 흐름을 짚었습니다. 기계어에서 고수준 프로그래밍 언어로 발전하면서 사소한 실수를 방지하는 안전장치가 생겼지만, 본질적으로 컴퓨터는 여전히 엉터리 명령도 그대로 수행하는 엄격한 기계로 남아 있었습니다.\n\n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인간의 모국어(자연어)로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면 프로그래밍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데이크스트라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인터페이스를 자연어로 바꾸는 것은 단순히 컴퓨터의 짐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통 과정 자체의 복잡성과 작업량을 인간과 기계 양쪽에 모두 폭증시킨다는 지적입니다.\n\n그는 수학의 역사를 비유로 들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수학은 말과 그림에 머물러 정체되었고, 이슬람 대수학 역시 말로 설명하는 수사학적 스타일로 회귀하면서 쇠퇴했으나, 비에트·데카르트·라이프니츠·불 등이 정립한 명확한 형식 기호 체계 덕분에 비로소 근대 과학이 꽃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형식 언어는 몇 가지 단순한 규칙만 만족하면 모국어가 지닌 온갖 모호함과 엉터리 논리를 배제해 주는 '특권'이라는 분석입니다.\n\n데이크스트라는 만약 인류가 처음부터 자연어로만 컴퓨터와 소통해야 했다면, 이를 제대로 쓸 만한 좁고 명확한 인터페이스로 정립하는 데만 수천 년의 지적 노력이 다시 필요했을 것이라며, 자연어의 편리함은 오히려 '자신이 엉터리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게 만드는 함정'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최근 LLM과 자연어 기반 코딩이 유행하는 시점에서 40여 년 전의 이 통찰은 개발자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Sponsored ·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