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Hacker News · 2026-10-13

"지갑 안에 몰래 LTE 심었다"… 1,300억 털린 코인 하드웨어 월렛 개조 사건

핵심 요약
  • 가장 안전하다던 렛저 나노 X 하드웨어 지갑이 유통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개조되어 약 9,300만 달러(약 1,300억 원) 상당의 코인이 탈취당했습니다.
  • 해커들은 기기 내부에 화면 도청 칩과 몰래 숨긴 eSIM 및 LTE 모뎀을 장착해, 사용자가 시드 문구를 생성하는 순간 이동통신망으로 전송받았습니다.
  • 공장 양산급 수준으로 정교해진 3세대 개조 기기가 유통망(말레이시아 판매처 등)을 통해 퍼졌으며, 현재까지 300개 이상의 지갑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요약 프랑스의 대표적인 가상화폐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렛저(Ledger)의 간판 제품인 '렛저 나노 X(Ledger Nano X)'가 유통 과정에서 정교하게 개조되어 약 1억 달러(약 9,3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코인이 도난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렛저 측은 자사 제품이 오프라인 상태로 암호화폐를 보관해 가장 안전하다고 홍보해 왔으나, 해커들은 기기 자체를 물리적으로 개조해 판매하는 수법으로 이를 완전히 무력화했습니다. 보안 분석 업체 티베인 랩스(Tibane Labs)의 분석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렛저의 핵심 보안 칩(Secure Element)을 직접 해킹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보안 칩에서 화면으로 전달되는 시드 문구(복구 암호) 신호를 가로채는 도청 칩을 내부에 몰래 심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원래 오프라인으로만 작동해야 할 기기 내부에 초소형 eSIM 모듈, LTE 모뎀, 안테나까지 추가로 장착했습니다. 이 부품들은 기존 지갑에 내장된 배터리로 작동하며, 사용자가 처음 기기를 켜고 시드 문구를 생성해 화면을 확인하는 순간 LTE 망을 통해 해커의 서버로 암호를 몰래 자동 전송했습니다. 이러한 개조 수법은 기술적으로 점차 진화해 현재 3세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5월 보안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초기 버전은 배터리를 작은 것으로 교체하고 수작업으로 전선을 이어 티가 났지만, 최근 발견된 3세대 개조 기기는 화면 아래 완충재 스펀지를 정밀하게 긁어내 공간을 확보하고 맞춤형 부품을 공장 양산 수준으로 끼워 넣었습니다. 겉보기에 일반 정품과 완전히 똑같아 사용자가 기기를 분해하더라도 안테나 선 외에는 변조 사실을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용의선상에는 말레이시아를 기반으로 동남아 등지에서 활동해 온 공인 판매처 크립토빌리스(Cryptobilis)가 올랐습니다. 크립토빌리스는 최근 소유주가 중국인에게 넘어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일본 아마존에서 중국 판매자를 통해 구매했으나 배송지가 말레이시아로 찍힌 변조 기기도 확인됐습니다. 블록체인 분석가들은 지금까지 최소 300개 이상의 지갑에서 자금이 털린 것으로 파악했으며, 도난당한 자산은 믹서를 통해 세탁되고 있습니다. 렛저는 고객 피해를 인정하고 최근 3개월간 해당 업체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 이들에게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자산을 옮길 것을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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