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Mastodon @halflight@sunny.garden · 4일 전

어릴 적 내 유일한 단짝이었던 고양이 스노우플레이크 이야기

핵심 요약
  • 어린 시절 길고양이 출신의 반려묘 '스노우플레이크'와 나누었던 특별한 놀이와 추억을 회상하는 글입니다.
  • 가정 내 불안한 환경 속에서 십 대가 된 후 낮에는 숨어 지내다, 모두가 잠든 밤 지하실에 혼자 있는 글쓴이에게만 찾아오던 단짝이었습니다.
  •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종종 꿈에 나타나지만 바라는 만큼 자주 보이지는 않는다며 애틋한 그리움을 전했습니다.
번역 어린 시절 소중한 단짝이었던 고양이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의 사진은 나에게 딱 한 장뿐이다. 그 사진을 찍었을 당시 나는 대여섯 살이나 일곱 살쯤이었을 것이다. 녀석은 길고양이 출신의 새끼 고양이였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진실한 친구 중 하나가 되어주었다. 우리는 거실 소파에서 둘만의 놀이를 하곤 했다. 내가 소파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으면, 녀석은 등받이와 벽 사이 틈새로 쏙 미끄러져 들어갔다가 폴짝 뛰어올라 젤리 같은 발바닥으로 내 볼을 번갈아 톡톡 두드리곤 했다. 그리고 그린 올리브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했다. 올리브 병 뚜껑을 열기만 해도 바로 야옹거리기 시작할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십 대가 되었을 무렵에는 녀석의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낮에는 더 이상 눈에 띄지 않았고, 가족들 중 누구도 녀석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내 생각에 녀석 역시 우리 어머니의 집에 도사리고 있던 '괴물'들을 나만큼이나 무서워했던 것 같다. 녀석은 모두가 잠들고 내가 지하실에서 혼자 TV를 보고 있을 때까지 기다리곤 했다. 그러고는 계단을 살금살금 내려와 내 곁으로 다가와 몸을 기대며, 자신의 온갖 생각들을 내게 들려주곤 했다. 나는 지금도 가끔 녀석의 꿈을 꾼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만큼 자주 꿈에 나타나 주지는 않는다.
Sponsored · 광고